평화로운 '오덕'들의 오후...네코제를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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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오덕'들의 오후...네코제를 찾아가다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5.27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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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X 오덕, 볼거리 가득한 주말 축제

햇살이 따가운 세운상가에 26일 넥슨이 주최하는 콘텐츠 축제 '네코제'가 열렸다.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마비노기', '엘소드' 등 넥슨 게임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유저 창작 콘텐츠를 전시 판매하는 자리다.

5년 째를 맞이한 '네코제'는 해마다 개최 장소가 바뀌는데, 올해는 서울 세운상가에서 열렸다. 세운상가는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가였지만, 지금은 리모델링을 앞둔 노후화된 건물이다. 하지만, 예전 이곳에서 게임을 사던 베테랑 오덕들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상가 3층의 세운교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코너가 준비되었는데,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오버히트' 코스플레이 체험코너다.

'오버히트' 캐릭터를 보고 즐거워하는 방문객들, 보다시피 방문객 중 커플이나 연인들이 많이 보이는 게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듀랑고 사운드 워프' 코너에서는 게임 '야생의땅: 듀랑고'의 사운드를 진공관 앰프로 감상할 수 있다.

가운데 놓인 화톳불 모양 램프가 재미있다.

메인은 역시 유저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파는 개인상점 코너라고 할 수 있는데, 넥슨 게임의 캐릭터들을 재해석한 아트워크의 솜씨가 거의 프로에 가깝다.

'마비노기' 굿즈 중 가장 인기있다는 '에린 지도'
'트리오브세이비어' 부적도 팔고 있다. 효과는 저 아저씨가 보증한다고 한다.
'마비노기' 향수를 파는 부스. 캐릭터 특징을 살린 향기라고.

'엘소드' 일러스트 굿즈를 파는 부스에서 만난 아트 팀은, "돈 버는 것 보다는, 여기 참가하는 재미 때문에 나왔다"며, "평소 회사 생활로 피곤하지만, 이런 취미 활동을 통해 활력을 얻는다"고 웃음 지었다.

이름도 얼굴도 알려지고 싶지않다는, 어느 무명 오덕이 그린 '엘소드' 일러스트
대구에서 올라온 2인조 여성 일러스트팀의 부스. 어느 쪽도 다 귀엽다.

한편, 메인 무대에서는 코스플레이어들의 멋진 무대가 펼쳐졌다. '마비노기', '엘소드',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넥슨 캐릭터가 총출동하여 팬들을 흥분시켰다. 아마추어 코스플레이어인 이들은 순수한 팬심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프레스룸에서는, 5년 내내 '네코제' 행사를 챙겨 온 조정현 넥슨 콘텐츠사업 팀장과 권용주 콘텐츠사업 파트장이 등장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권용주 콘텐츠사업 파트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조정현 콘텐츠사업 팀장(왼쪽)과 권용주 콘텐츠사업 파트장(오른쪽). 인터뷰는 프레스룸으로 쓰인 세운상가 보일러실에서 진행되었다.

기자: 기업으로서, IP(지적저작권, Intellectual Property)의 2차 저작물 제작을 허가하기가 싶지 않았을텐데?

권용주 파트장: "나름 용기 내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하고 싶다. 유저들의 목소리에 좀더 귀를 기울이다 보니 그러한 결정이 가능했던 것 같다. 특히 요즘 유저들은 일방적인 콘텐츠의 수용보다는, 콘텐츠를 통해 적극적인 자기 표현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우리 IP를, 유저들의 2차 창작 활동에 방해물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유저 서비스로 활용하려 노력한 결과가 오늘 행사라고 생각한다. "

기자: 일본 등 해외에서는, 코미케 등 동인 행사에서 성적, 폭력적인 표현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놔두는데 '네코제'는 까다로운 것 같다.

권용주 파트장: "규제라기 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도 참여 가능한 오픈 행사여서 어쩔 수 없이 심의하는 측면이 강하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성인 전용 행사를 따로 열면 어떨까 하고 고민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게임 기업이 그러한 행사를 주최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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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2018-05-30 01:14:04
넥슨측에서는 아티스트라고 하는데,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을 왜 오덕이라고 하세요? 좋은 뜻에서 오덕이라고 하면 모를까, 비하목적으로 오덕으로 쓰는거 같아서 기분나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