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업에 '문명', '유로파유니버셜리스'가 교재로 채택!
상태바
대학 수업에 '문명', '유로파유니버셜리스'가 교재로 채택!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5.15 1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다양한 측면의 시대 흐름이 일목요연

MIT가 발행하는 '테크놀러지 리뷰' 11일자 기사에 따르면, 컴퓨터 게임이 실제
대학교 역사학 수업에 쓰이고 있으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과거 역사를 연구하
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실 세계의 현상을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
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보고, 일례로,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나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등의 게임에서, 게이머는 실제
와 거의 흡사한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과학 분야에는 이런 컴퓨터 기술이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사학을
포함한 인문 분야에는 영향이 약했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컴퓨터 게임
들이 예전 역사를 어마어마한 디테일로 재현, 당시 세력을 분석하거나 대체 역
사을 탐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컴퓨터로 시뮬레이션된 역사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역사의 교훈을 배울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터키 압둘라 굴 대학교의 메멧 수쿠루 쿠란(이하,
쿠란) 박사는 동료 교수들과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대학 과정에 '컴퓨터
역사 게임을 통한 역사의 이해'라는 강의를 개발했다.

강의에서 역사는 3개의 시대를 다룬다. 동서 로마와 수니-시아파 분열에 촛점을
맞춘 ‘중세’, 산업혁명을 포함하는 ‘근대 초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일
어난 ‘현대’다.

쿠란 박사 연구팀은 강의에 파이락시스게임즈의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토탈워' 시리즈, 그리고 파라독스 인터랙티브의 대전
략 게임인 '크루세이더킹스2', '유로파유니버셜리스4', '하트오브아이언4' 등의
게임을 교재로 사용했다.

강의는 기본 학습과 토의, 그리고 게임 소개에 이어 해당 게임의 플레이를 통해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쿠란 박사는 이렇게 2년간 강의를 했는데, "파라독스의 대전략 게임들이, 디테
일한 접근, 역사적인 정확성, 많은 다른 문화와 국가에 대한 다양한 모델링 등
으로, 가장 종합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평했다.

결국 이후 교재는, 중세 시간은 '크루세이터킹스2'가, 근대 초기부터 산업혁명
까지는 '유로파유티버살리스4'가, 그리고 20세기 초기와 중기는 '하트오브아이
언4'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강의 시간이 끝날 때마다 5백 단어의 리포트를 블로그에 올렸고, 전공
하고 있는 시대에 대한 3천 단어의 논문을 제출했다.

쿠란 박사팀은 이런 방식의 강의가 여러가지 면에서 학생들에게 유익했다고 말
했다. 예를 들자면, 게임을 통해 학생들은, 세계 지리와 무역로, 군사 보급로의
관계, 그리고 정치 경제적 영향에 대해 훨씬 잘 이해하게 된 것.

게임은 또한, 모든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경제적, 종교적, 기술적, 정치
적, 문화적 세력 사이의 복잡한 상호 관계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줬다. 특히,
과거 사회가 얼마나 달랐는지, 그래서 어떻게 역사적 결말이 달라졌는지를 일깨
워줬다. "현대 시점이 아닌, 과거 시점을 통해 과거 역사를 보게 되면서, 중요
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눈이 생겼다"고 쿠란 교수는 말했다.

또, 쿠란 교수는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역사를 배우면서 훨씬 집중하게 되어,
역사적 사건을 깊이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혔다.

쿠란 박사 연구팀은, “게임이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런 종류의 강의 수업을 준비하는 것은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얻는 게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