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체 위기감 고조...줄도산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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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건설업체 위기감 고조...줄도산 현실화되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5.0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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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흥건설·익수종합건설 부도 처리
하도급 업체 위기 가능성 높아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녹색경제신문DB]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부산 건설업체들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미 중견 건설업체 2곳이 부도 처리된 가운데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최근 부도 처리됐다. 남흥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 능력 평가액(790억원 규모) 기준 부산 25위, 전국 307위를 기록했다. 익수종합건설의 경우 지난해 시공 능력 평가액(705억원 규모) 기준 부산 29위, 전국 344위였다.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은 지난 몇 년간 다수의 민간 사업장에서 원도급사와 공사비 증액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최종 부도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흥건설은 1969년 설립된 지역 건설업체로 건축과 토목, 전기, 소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익수종합건설은 2001년 설립돼 자체 아파트 브랜드 '에코하임'을 바탕으로 건축 토목 사업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업계는 남흥건설이 부산에서 다수의 근린·상가 시설을 지었던 점을 고려하면 부도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남흥건설 외에도 부산 지역의 모 중견 건설사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회생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계약 공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신규 건설업체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수주 경쟁 및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도산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등록된 연도별 건설공사 계약액 추이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공공 및 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296.8조원) 대비 56.2조원 하락한 240.6조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일각에선 향후에도 부동산시장 침체, 고금리 기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계속된다면 건설업계 전반이 쇠퇴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종합건설업체가 부도 처리되면 수많은 하도급 업체들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 종합건설업체가 무너지면 그 밑에 달린 지역 하도급 업체들 역시 당장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 건설업체들에게도 지원책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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