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이야기] 작고 싼 차가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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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야기] 작고 싼 차가 살아남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5.0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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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
저렴한 경차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모로코 엘자디다 도로에 주차돼 있는 기아 '피칸토' 사진.

모로코를 돌아다니다 보면 경차를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로가 좁고 교통체증이 심한 탓에 경차가 운전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모로코인들의 구매력에 경차가 알맞는 점도 경차 인기에 한 몫을 한다.

모로코인들은 한 번 자동차를 구매하면 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동차를 바꾸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수동기어가 장착돼 있는 자동차가 대부분이다. 택시 역시 오래된 경차가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부촌에 방문하면 고급차를 찾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모로코인들은 연비가 좋은 경차를 선호한다. 이곳에선 전기차 트렌드도 먼 이야기다.

모로코 경차 시장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기준 르노 그룹 산하의 회사 다시아(Dacia)가 2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르노가 2위, 현대차는 3위에 머물러 있다. 다시아가 1위를 차지한 배경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먼저 꼽힌다. 다시아의 저가형 승용차 산데로의 경우 한화로 약 1700만원에 불과한데 현지에선 가격과 더불어 고장율에서도 현대 i20에 한참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SUV를 선호하는 모로코인들 사이에서는 현대 투싼도 인기가 좋다.

현대차와 기아가 모로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먼저 저렴한 경차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아의 경차와 비교해 현대의 경차는 최대 1000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카사블랑카의 한 자동차 딜러는 "모로코에서 현대와 기아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프리카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형 모델을 내놓는다면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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