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 1분기 충당금 '역대급' 적립..."리스크 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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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올해 1분기 충당금 '역대급' 적립..."리스크 관리 집중"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09 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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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국면 속에 4대 금융 연체율 상승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부실 대응력 강화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

경기 침체 국면 속에 연체율이 상승하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가 충당금 추가 적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 등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날 수 있어, 이를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며 흡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에 1조7338억원의 신용손실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전년 동기(7180억원) 대비 2.4배 증가한 수준이다.

지주사별로는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6배 증가한 66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은 4610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4%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108.5% 늘어난 3432억원, 우리금융도 57.4% 증가한 261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4대 금융지주의 충당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지주의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은 지난해 말 0.34%에서 올해 1분기 0.43%로 0.0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0.41%에서 0.47%로 0.06%p로 상승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0.34%, 0.31에서 올해 1분기 0.40%, 0.35%로 상승하며 각각 0.06%p, 0.04%p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4대 금융지주는 "현재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불식에 나섰지만 건전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불안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금융권 안팎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코로나19 관련 대출 원금·이자 상환유예 조치까지 종료되면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들은 다가오는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대손충당금 적립에 더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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