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최대 실적에도 배당금 0원...올해는 배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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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최대 실적에도 배당금 0원...올해는 배당할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3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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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산 배당 미지급 결정
금리인상으로 배당가능액 소멸
“IFRS17 도입 후 반드시 시행”
메리츠화재가 올해 5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작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자본 여력 감소하면서 상법상 배당가능재원이 소멸한 탓이다. 회사는 IFRS17(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배당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의 배당은 모두 금융지주로 들어가며 향후 지주사는 주주들에게 지급할 배당 여력이 늘어나게 된다. 지난 2월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8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4% 증가한 1조1787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확대에 주력한 영향이 크다. 장기보험상품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길고 손해율이 다른 보험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회사의 장기보험료 비중은 전체의 85.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경쟁사 현대해상 62.3%, DB손해보험 61.1%를 크게 웃돈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에도 기대와 달리 회사는 배당을 미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 17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결의하지 않았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 5개 안건에 대해서만 의결했다.

배당을 결산하지 않는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배당 재원이 소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채권 가치가 하락해 자본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8765억원으로 전년(2조3951억원) 대비 63% 줄었다.

다만 IFRS17 도입 시 부채와 자산 모두 시가평가 하면서 이러한 회계상의 착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회사는 향후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10년(2012~2021년)간 메리츠화재의 평균 배당성향은 20~40% 수준이다. 지난 1월 총 179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 IFRS17 도입 이후에는 회계상 착시는 없어질 것으로 배당을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며 “메리츠금융지주는 50%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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