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주회사 체제 전환 무산... 임시주총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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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회사 체제 전환 무산... 임시주총서 부결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2.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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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P 차이로 부결돼... 현대백화점 "플랜B 없다, 재추진 하지 않을 것"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전경.[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주주들의 반대로 최종 무산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부문(현대백화점홀딩스) 및 사업부문(현대백화점)을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했다. 그러나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부결돼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무산됐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참석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이날 안건은 1.7%P 차이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백화점업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려고 했다. 이에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지난달 31일 분할 이후 자사주 소각 및 확대된 배당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 추진 계획을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대해 주주들은 반대한 것으로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등이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결 이후 현대백화점 측은 "다수의 주주분들께서 이런 현대백화점의 계획에 깊은 공감과 함께 인적분할 추진에 동의해 줬지만, 일부 시장과 주주분들의 비판적 의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금일 인적분할 의안은 주총 특별결의 정족수에 미달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수용하며,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특히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했던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분들로부터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부결됨에 따라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 및 분할을 전제로 시행 예정이었던 계획은 진행하지 못하게 됐으며,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전해왔다.

또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주주들의 뜻을 존중하며, 현재로선 플랜B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당분간 현재의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9월 16일 이사회를 통해 인적분할 방안을 결의한 현대그린푸드는 10일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가결됐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속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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