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도 착한 기업에 투자…'ESG 채권 ETF'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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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도 착한 기업에 투자…'ESG 채권 ETF' 주목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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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에 투자…ESG 채권 ETF 주목
블랙록 ESG 채권 ETF…순자산 3조원 목전
삼성자산운용, 8월 ESG 채권 ETF 국내 출시
[출처=Unsplash]

채권투자자가 늘어나며 ESG를 접목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주목 받는다. 이미 해외에선 ESG 채권 ETF가 활성화돼있다. 대표 ETF인 ‘아이쉐어즈 ESG 어웨어 미국 채권’은 순자산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자산운용이 8월 ESG 채권 ETF를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등 ESG 채권에 직접 투자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회책임투자(SRI) 기준을 통과한 기업채권에 투자하는 SRI 채권 ETF 2종도 이달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SG 투자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공제회, 기금 등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ESG 투자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ESG에 대한 시장관심이 높은만큼 관련 상품군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해외 ESG 채권 ETF는 어떨까…블랙록 ETF, 순자산 3조원 목전


블랙록 래리 핑크 대표. [출처=블랙록]

글로벌 대표 ESG 채권 ETF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쉐어즈 ESG 어웨어 미국 채권(iShares ESG Aware US Aggregate Bond)’ ETF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ESG 평가점수가 높은 채권에 대한 노출도를 높인 상품이다.

펀드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과 같은 ESG 채권 자체에 투자하지 않는다. 일반 미국채 ETF인 ‘아이쉐어즈 코어 미국 채권(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에 ESG 네거티브 스크리닝(배제심사)을 거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ETF는 보유채권 중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자산담보부채권(ABS), 상업용부동산 저당증권(CMBS)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채, 공기업채 등에 ESG 스크리닝을 적용한다. 흔히 ‘죄악주’로 불리는 회사채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ESG 점수가 높은 기업 비중을 늘린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보유채권 중 71.09%가 이 스크리닝을 거쳤다. 대상 자산에 대한 MSCI 자체 평가점수는 10점 만점에 7.15점이다. 

22일 기준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22일 기준 펀드 순자산은 약 22억 달러(약 2조9000억원)다. 주가는 최근 1개월 기준 1.47% 떨어졌다. 미 국채 비중이 40%로 가장 높으며 회사채 중에선 노바스코샤은행,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돼있다.

그런가하면 ESG 스크리닝에 100% 가깝게 노출된 ESG 채권 ETF도 있다. ‘뱅가드 ESG 미국 회사채(Vanguard ESG U.S. Corporate Bond)’는 MSCI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통과한 기업채권에만 투자한다.

22일 기준 순자산은 3억4000만 달러(약 5000억원)이며 최근 1개월간 주가는 1.19% 떨어졌다. 포트폴리오에는 AT&T,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비브 등이 포함돼있다.

뱅가드 케이틀린 코플린 포트폴리오 검토부서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가치와 투자를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며 “우리 ETF는 MSCI가 개발하고 블룸버그가 구현한 세심한 네거티브 심사 프로세스를 사용하여 고객들이 크레딧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국내 ESG 채권 ETF 시장 열었다…업계 첫 발


[출처=삼성자산운용]

최근 채권투자붐이 일어난 국내에서도 ESG 채권 ETF가 나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3일 ‘KODEX ESG종합채권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포트폴리오에 ESG 인증채권인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을 50% 이상 의무적으로 담는 상품이다.

ETF는 ESG 등급이 높은 회사채가 아닌 ESG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책임투자의무가 있는 기금, 공제회 등 기관 투자자들의 크레딧 채권 투자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이달 9일 ESG와 성격이 비슷한 SRI(사회책임투자) 채권에 투자하는 ETF 두 종을 내놓기도 했다. ‘KODEX 미국종합채권SRI 액티브’, ‘KODEX 아시아달러채권SRI플러스 액티브’다.

두 ETF는 ‘뱅가드 ESG 미국 회사채’와 같이 블룸버그와 MSCI가 산출한 지수를 추종한다. SRI나 ESG 채권에 대한 투자가 아닌 블룸버그 SRI 스크리닝을 통과한 발행기업 채권에 투자한다.

이번 3종 출시로 삼성자산운용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SRI·ESG 채권 ETF를 보유하게 됐다. 전체 4개 중 3개다. 지난 3월 키움자산운용에서 ESG 채권 ETF를 먼저 출시했지만, 최근 10거래일간 거래량이 두 자릿수에 머물만큼 유동성이 경직돼있다. 사실상 ESG 채권시장을 다시 연 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ESG 투자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에게도 적합한 상품”이라며 “시장 트렌드가 ESG로 기울면서 장기적인 투자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관련 상품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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