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무역수지 넉 달 연속 적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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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무역수지 넉 달 연속 적자라니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0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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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다.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걱정을 더해준다.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지만 유가 인상 등으로 수입액이 더 많아 이 같은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역시 총체적 위기라고 하겠다.

지금 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어렵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도 말로는 경제를 강조하지만, 정치 상황이 워낙 안 좋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윤석열 정부가 경제에 매진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 않다. 경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4% 증가한 607억달러, 수입은 21.8% 증가한 653억7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25억1000만달러 적자)부터 4개월 연속 적자이며 적자 폭도 전달(25억75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적자로 출발한 뒤 2월과 3월에 각각 9억달러와 2억10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지만, 4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수입액은 작년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특히 지난달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월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월별 수입액은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작년 동월(97억1000만달러) 대비 87억9000만달러 많은 185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니 적자가 안 생길 수 없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7월 배럴당 72.93달러에서 지난달 103.14달러까지 올랐고,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10.94달러에서 23.40달러로 치솟았다. 에너지원뿐 아니라 우리 산업 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도 작년보다 25.0%나 증가했고, 밀(+29.1%)과 옥수수(+47.6%) 등 농산물 수입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처럼 무역적자 추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는 2008년(-132억70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된 것은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32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산업부는 반도체의 대중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 경제의 둔화세로 철강(-8.3%), 석유화학(-14.1%) 등 여타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고 전했다.

수출과 함께 무역 전반을 재점검하기 바란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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