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엑스포 현장➁] 산업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가상공간 플랫폼...또 어떤 것들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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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엑스포 현장➁] 산업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가상공간 플랫폼...또 어떤 것들이 나올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16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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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초읽기’ 나인커뮤니케이션, 쌍방향 홀로포테이션 기술 시연 ‘시선 강탈’
-마젠타, 아바타가 ‘임장’도 대신해주고 메디컬아이피는 메타버스로 수술 집도 계획
-문화생활에도 파고든 가상공간 플랫폼...‘아름담다’ 힐링 전시회 직접 체험해보니

국내 최대규모 메타버스 플랫폼 전시회 ‘2022 메타버스 엑스포’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메타버스는 이미 단순한 재미를 넘어 미래 경제에 이바지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 컨설팅업체 애널리시스 그룹의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메타버스를 도입할 시 세계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2031년 기준 약 3조 달러 수준이 될 것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2.3%에 해당하는 약 1조 4천억 달러가량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버스를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점찍은 기업 및 개발자들은 저마다의 전략과 방법으로 가상공간 플랫폼을 적용할만한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현재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 속 어디까지 들어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산업까지 진출하게 될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신규 가상공간 플랫폼이 총집합한 메타버스 엑스포 현장을 찾아갔다.

나인커뮤니케이션의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나인커뮤니케이션의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진행됐다. 화려한 디지털 세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에 최적화된 환경이었다.

VR(가상현실)·XR(확장현실) 등 기기들과 각종 체험존들이 즐비한 가운데, 유난히 사람들이 붐비고 있는 부스가 있어 서둘러 달려가 봤다. 홀로포테이션 기술을 시연 중인 나인커뮤니케이션의 부스였다.

부스 앞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안쪽에는 작은 스튜디오가 꾸며져 있었는데 사람이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 카메라 앞에 서면 앞쪽의 디스플레이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비춰주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기자도 직접 체험해봤다. 카메라에 얼굴만 비춰도 순식간에 귀여운 아바타가 만들어졌다.

기자도 나인커뮤니케이션의 프로토를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봤다. [사진=녹색경제신문]
기자도 나인커뮤니케이션의 프로토를 통해 아바타를 만들어봤다. [사진=녹색경제신문]

홀로포테이션은 홀로렌즈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상대방과 실제로 만나는 것처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화 <킹스맨>에서 요원들이 AR(증강현실) 글라스를 착용해 원탁회의를 진행한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나인커뮤니케이션은 자사에서 만든 ‘프로토(PROTO)’라는 장치를 이용해 이 기술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탑재한 ‘프로토M’을 통해 올 초 열린 미국 CES 2022 투데이 쇼 세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인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프로토는 쌍방향 홀로포테이션 기술을 구현한 기계로, AR 글라스와 같이 기기 착용 없이도 가능하다”라며, “촬영장이 서울에 있고 프로토가 부산에 있어도 원활한 소통이 되며, 이처럼 5G 통신만 구축된 곳이라면 수천km가 떨어진 전 세계 누구와도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제 4개월쯤 됐다”라면서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방송, 교육, 패션, 피트니스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젠타의 부메랑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마젠타의 부메랑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발걸음을 옮겨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접목한 사례들을 찾아가 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부동산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결합한 마젠타와 부메랑의 프롭테크 서비스 부스였다.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소위 말하는 ‘디지털 임장’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아바타를 이동시키며 아파트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정원까지 곳곳을 살펴볼 수 있어 현실감을 더했다.

마젠타 관계자는 “마젠타는 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발한 3D 메타버스 모듈러로, 하이유니버스와 이번 부메랑이라는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메타프롭테크 서비스를 구현하게 됐다”라며, “기존 지도를 보고 분양 정보를 얻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메랑 월드라는 사이트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을 직접 다녀보며 국내 아파트 부동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보다 실감있게, 자세하게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젠타를 이용해 아파트 부동산 내부를 둘러봤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마젠타를 이용해 아파트 부동산 외부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마젠타는 가상공간에서의 부동산이라는 장점을 살려 추후 적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의료와 금융, 학교, 종교까지 진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더불어 마젠타를 통해 삼성과 같은 기업들에 부동산을 분양할 경우 이를 홍보나 마켓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한 기업도 있었다. 메디컬아이피(MEDICAL IP)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메디컬아이피가 선보인 메타버스 솔루션은 의료 교육용 제품인 ‘MD박스’였다.

메디컬아이피의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메디컬아이피의 부스. [사진=녹색경제신문]
메디컬아이피의 MD박스를 이용한 해부학 교육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메디컬아이피의 MD박스를 이용한 해부학 교육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된 3D 해부용 사체를 활용해 해부학 실습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다중 사용자 동시 접속 기능을 통해 시공간에 제약 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AR 글라스를 착용해 좀 더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도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MD박스를 도입해 실제 해부학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는 자사의 메타버스 솔루션이 의사들의 수술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MD박스에는 해부학 교육용 콘텐츠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넣을 수 있는데, 현재 수술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넣음으로써 의사들이 다자간 인터렉션을 통해 수술을 협업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폭넓은 문화생활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었다. 그림책 콘텐츠 기업 ‘아름담다’의 부스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름담다는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해 그 안에서 그림책 갤러리와 서점, 그리고 애니메이션 상영관까지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었다.

기자도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봤다. 조용하고 세련된 갤러리 가상공간 안에서 직접 그림책을 집어 펼쳐볼 수도 있었으며, 상상만 하던 그림책 속 캐릭터와 교류하는 재미도 있었다. 어두운 상영관으로 들어가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도 있다.

아름담다 관계자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가상의 섬 안에 그림책 박물관을 꾸리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올 1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박물관 안에 전시장, 하우스, 기획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하다보니 관공서 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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