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용 충전기 슈퍼차저, 타사 전기차에 개방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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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용 충전기 슈퍼차저, 타사 전기차에 개방 '초읽기'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3.2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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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 손잡이 방향 오른쪽에 위치...기존과 반대로 설치중
- 충전구가 보조석쪽에 달린 차량도 충전 가능해질 것
- 전문가 "슈퍼차저 개방되면 전기차 보급에 긍정적 작용할 것"
슈퍼차저 충전기의 손잡이 위치가 바뀌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클럽]

테슬라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테슬라 전용 충전소인 슈퍼차저의 설치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슈퍼차저 충전기의 손잡이 위치가 바뀌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타사 전기차도 충전할 수 있도록 개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슈퍼차저는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충전 손잡이가 왼쪽에 달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테슬라의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의 충전구는 모두 운전석 방향 뒷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슈퍼차저에서 충전을 위해 후면주차를 하면 왼쪽에 거치된 손잡이를 줄꼬임 없이 바로 테슬라 차량에 체결해 충전할 수 있다.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충전 손잡이가 왼쪽에 달려있는 슈퍼차저로 충전하는 모습. 충전선이 꼬이지 않고 그대로 차량에 체결된다. [사진=테슬라코리아클럽]

하지만 최근 설치되는 슈퍼차저는 충전 손잡이가 오른쪽에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충전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후면주차를 한 다음 오른쪽에 위치한 충전 손잡이를 차량 충전기에 체결하려면 체결부위가 180도 돌아가기 때문에 줄꼬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테슬라 차주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슈퍼차저 충전소는 테슬라 차량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석쪽 충전구를 고려해 왼쪽에 충전 손잡이를 두고 있다. 전기차 충전선은 기본적으로 굵고 무겁기 때문에 최대한 선을 짧게 설치해놓은 덕분에 충전의 불편함이 적다" 라며 "하지만 오른쪽에 손잡이가 있는 모델은 선도 꼬이고 동선도 불편하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손잡이가 오른쪽에 있는 슈퍼차저로 충전하는 모습. 충전선이 휘어진다. [사진=테슬라코리아클럽]

테슬라 차주 동호회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오른쪽 충전 손잡이 설치를 단행하는 이유로 '슈퍼차저의 타 업체 이용 개방'이 나오고 있다. 보조석 뒷쪽에 충전구가 있는 차량도 충전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슈퍼차저 충전기 설치 관계자는 "슈퍼차저를 타 업체에 오픈하기 위한 작업이 들어갈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커넥터 줄도 지금보다 더 긴 줄로 교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다"며 '슈퍼차저 오픈' 주장에 힘을 보탰다.

테슬라코리아도 이를 완전히 부정하진 않는다. 해외에서 이미 슈퍼차저의 오픈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슈퍼차저가 오픈되고 나면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순차적으로 넘어오게 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위해 작업에 착수한 상태지만 어댑터나 앱 개발, 호환 등을 해결하지 못해 이용이 불가한 상황이다.

테슬라측은 녹색경제신문에 "아직 슈퍼차저의 오픈과 관련해 국내 시행에 대한 공식적인 얘기는 없지만, 해외에서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라며 "미국과 유럽에 이어 순차적으로 국내에서도 오픈할 가능성은 있다. 만약 국내에서도 슈퍼차저를 오픈한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슈퍼차저가 오픈되면 전기차 구매가 증가하는 등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테슬라 충전기를 타사의 전기차에 충전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앱 개발이나 호환성이 아직까지는 문제다. 현지화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타사에 개방된다면 전기차 보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분명히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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