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정기주총 관전 포인트는?…'노조추천이사·여성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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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정기주총 관전 포인트는?…'노조추천이사·여성이사'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02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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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사제·개정 자본시장법 도입
우리금융, 여성 등기이사 발탁
KB금융, 노조추천 이사 주주제안
[출처=픽사베이]

국내 금융지주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이달 말 개최되는 가운데 개정 자본시장법·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따른 각사 의제들이 주목 받는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첫 번째 여성 등기이사를 등용할 예정이며,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노조 추천 전문이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오는 정기주총서 ESG 전문 여성 변호사 발탁 계획 


우리은행 본점. [출처=우리은행]

개정 자본시장법(165조20항)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오는 8월 초까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등기이사를 두어야 한다.

현재까지 국내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여성 등기이사가 부재한 곳은 우리금융지주가 유일해 이는 줄곧 우리금융의 ESG 리스크로 부각돼왔다.

이러한 배경에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ESG 분야 전문 여성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발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등용하게 됐다"며 "(개정 자본시장법 등 법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으나) 최우선적으로 민영화 이후 조직을 이끌 후보의 능력에 가장 큰 초점을 뒀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달 우리은행 송현주 동부영업본부장을 투자상품전략단 임원으로 기용하는 등 능력에 기초한 여성리더 중용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관계자는 "마찬가지로 송 전 본부장의 출중한 영업능력에 기초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KB금융 노조, 네 번째 이사 추천 주주제안…"기업가치 제고 목적"


[출처=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개정 공공기관운영법)가 오는 7월부터 도입되는 가운데 민간 금융지주들이 이번 정기주총에서 관련 안건을 다룰지 이목이 모인다.

노동이사제는 노조가 지정한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서 경영진과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로, 민간 금융기관에는 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노조추천이사제 방안이 먼저 논의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는 지난해 9월 한국수출입은행이 노조가 추천한 전문가를 처음으로 등용하며 첫 물꼬를 튼 바 있다.

민간 금융지주 중 해당 의제가 가장 비중있게 논의되는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9일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2017년 이후 네 번째 제안으로 노조측은 김 전 부행장이 KB금융의 해외 투자 리스크를 관리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KB금융 노조 관계자는 "(이번 추천안은) 노조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를 추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동이사제와 다소간 구분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번 주주제안은 회사와 노조 간의 표 대결이 아닌 개별 안건으로, 주주의 동의를 얻는다면 회사와 노조 측 추천이사가 모두 임명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 달 스튜어트 B.솔로몬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며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후임자로 추천한 바 있다.

KB금융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은 표 대결이 아니고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재 7명인 사외이사의 수를 더 늘리자는 것"이라며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는 등 최근 논의가 활발해진 만큼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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