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신기술] ‘배양육’에 빠진 CJ제일제당·대상 등 식품업계… 안전성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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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신기술] ‘배양육’에 빠진 CJ제일제당·대상 등 식품업계… 안전성 문제 없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2.2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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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 등 배양육 개발 박차
항생제·성장촉진제 등 안전성 문제 우려
대상 "장기적인 목표로 첨가물 없는 완성품 만들 것"

식품업계간 세포 배양육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배양육은 대체육과 함께 기후위기 문제와 식량안보를 해결하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성 문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최근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문제 대응책으로 배양육이 주목받고 있다. 배양육은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되는 인공 식용고기를 말한다. 축산에 필요한 탄소배출을 줄이고 동물을 도축할 필요가 없어 ESG경영 트렌드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도 배양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세포 배양배지 생산 기업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KCell Biosciences)와 업무협약(MOI)를 맺고 동물세포 배양배지 및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해 협력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배지’란 배양 세포를 기르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말한다.

케이셀은 세포배양배지 국산화를 선도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올해 하반기에 부산 공장이 가동되면 아태지역 2위 규모 세포배양배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세포배양배지가 배양육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CJ제일제당은 케이셀과 협약을 통해 본격적인 배양업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대상은 식품업계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배양육 사업을 키워오고 있다. 대상은 현재 오는 2025년까지 배양육 상용화를 목표로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상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생물학 연구개발업체 스페이스에프, 6월에는 무혈청 배지 전문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매년 육류소비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배양육은 식품업계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A.T 커니에 따르면 배양육은 기존 세계 육류시장의 35%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공’고기 배양육… 안전성 확립 필요

다만 학계 일부 전문가들은 배양과정에서 사용되는 첨가물부터 과도한 영양소까지 안전성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우려한다. 배양육 산업 개발은 중요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국가과학기술 한림원 부원장)은 지난해 11월 ‘K-바이오헬스포럼’에서 “식량 위기에 대비해 국내외 기업들이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배양과정에서 혈청, 세포주,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을 비롯해 맛과 색깔을 흉내내기 위해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 안전성에 논란이 있다”면서 “배양육의 경우 현재의 상태로는 상품화 단계로 가기에 무리가 많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엄애선 한양대 교수는 “인체는 자연적이고 고른 영양섭취를 원하는 상태”라며 “인조육 등의 경우 칼로리와 지방 그리고 단백질의 총량에서 문제점이 있고 탄수화물과 당함량이 지나치게 높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대상 관계자는 24일 “대상은 싱가폴에서 허가 받은 현재 최고 기술 수준인 첨가물 제품을 사용하는 등 규제에 맞는 배양육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목표로는 첨가제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완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처럼 배양육 관련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제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정부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배양육 안전성 관련 제조 및 가공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대체 단백질 식품의 정의 및 명칭, 유형 등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관해 김강립 식품의약품 안전처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과학적 규제서비스와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지원에 집중하겠다”며 "푸드테크 발전으로 새롭게 등장한 배양육 등에 대해 안전성 평가와 제조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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