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담배회사... 한국필립모리스의 역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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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담배회사... 한국필립모리스의 역발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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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P(제품)’으로 지속가능 전략 세워... ‘무엇을 만드는가’가 중요
-미국 FDA “공중보건 향상에 아이코스가 적합” 인정... 마케팅 허용
-제주 올레길 담배꽁초와 쓰레기 줍는 ‘나꽁치’ 환경보호 활동 ‘눈길’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필립모리스의 ESG 전략을 발표하는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의 ESG 전략을 발표하는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사진=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 “아이코스는 포트폴리오 확장이 아닌 궐련 완전 대체 목적”

담배를 만드는 회사인데 ‘담배 연기 없는 세상을 꿈꾼다’는 회사가 있다.

담배의 유해성을 인정하며 혁신적인 제품인 ‘아이코스’로 일반담배(궐련)를 대체함으로써 성인 흡연자와 사회 전반에 걸친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미션으로 삼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의 ESG 전략이 궁금해졌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는 “필립모리스 ESG 경영의 핵심은 본질적으로 ‘담배 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라는 회사의 비전과 동일하다”며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의 비연소 제품(아이코스)은 단순히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아니라 일반 담배를 완전히 대체하는 대안으로 제공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백영재 대표는 모회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PMI)의 ESG 전략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회사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P(Product, 제품)’구조를 반영했다”며, “여기서 P는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가’라는 주제의 사회적 영향력이 ‘어떻게 만드는가’의 영향력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필립모리스는 흡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에게 완전히 무해하지는 않지만 불로 태우는 일반 담배보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담배 연기 없는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PMI는 제품 개발에 있어 여러 분야에 걸친 전문성, 최첨단 시설, 업계를 선도하는 과학적 실증을 통해 담배 연기 없는 제품이 성인 흡연자의 기호와 엄격한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MI의 담배 연기 없는 제품 포트폴리오에는 가열식 담배 및 니코틴을 함유한 증기 제품이 포함돼 있다. 2021년 9월 30일 기준으로 약 1490만명의 흡연자들이 일반담배에서 PMI의 가열식 담배 제품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현재 70개국에서 아이코스(IQOS)가 판매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이코스(IQOS)를 유해물질 노출감소 주장이 가능한 제품으로 인가하는 것이 공중보건 향상에 적합하다는 점을 들어, 미국 내에서 아이코스(IQOS)와 전용 담배 제품을 Modified Risk Tobacco Product(MRTP)로 마케팅하는 것을 인가했다. 그러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전히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유해성이 덜 하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대표적 자연보호 활동인 ‘나꽁치’ 캠페인 모습.[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의 대표적 자연보호 활동인 ‘나꽁치’ 캠페인 모습.[사진=한국필립모리스]

 

담배꽁초 수거 캠페인 ‘나꽁치’와 담배 연기로부터 시민 보호하는 ‘베이핑룸’ 적극 설치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 공장을 보유한 글로벌기업으로 한국에서의 친환경 활동에 열심이다.

한국필립모리스 내에서 최근 전개한 대표적인 캠페인으로는 ‘그린타이거 캠페인’이 있다. 그린타이거 캠페인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소비되는 모든 에너지와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양산공장은 냉각탑에 재활용수 급수 장치를 설치해 연간 8000톤가량의 물 소비를 줄였고, 2019년 말에는 공장 내 모든 수도꼭지에 물 절약 장치를 설치해 연간 1755톤의 물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탄소 배출 줄이기와 관련해선 2019년부터 공장 실내온도 조정과 미사용 구역 전기·가스 차단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로 연간 723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또 자연보호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환경 보호 의식을 높이기 위한 ‘나꽁치 캠페인’, 환경재단과의 ‘지구쓰담 캠페인’도 관심을 모은다. 나꽁치 캠페인은 한국필립모리스와 제주올레가 올레길을 중심으로 연중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이고, 지구쓰담 캠페인은 환경재단과 함께 쓰레기의 발생을 줄이고, 또 이를 수거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한국필립모리스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맞아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 전자담배 전용 공간인 베이핑룸과 일반 담배 전용 공간인 스모킹룸을 설치해 운영했다. 영화제를 찾는 성인 방문객들이 담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담배연기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성인 소비자와 일반 담배를 흡연하는 성인 소비자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베이핑룸과 스모킹룸 공간을 각각 분리해 설치했다. 각 베이핑룸과 스모킹룸 내부에는 재떨이 등 전용 쓰레기통을 구비해 꽁초 쓰레기가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했다. 또 부스를 관리하는 인력을 배치해 내부 시설과 부스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했다. 이를 통해 영화제 기간 동안 유동 인구가 많은 영화제 주무대 영화의전당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관련 규정을 준수하면서 안전을 위해 각 공간의 환기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고,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안심콜 출입관리를 도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과 기업, 공동주택 등에 베이핑룸 및 스모킹룸 설치를 통해 편의성과 안전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직장과 가정, 공공장소에서 담배연기 없는 환경을 조성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를 실현하기 위한 환경 개선 노력의 일환이다. 전자담배 전용 공간인 베이핑룸을 마련해 일반담배의 간접흡연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성인 소비자의 권리를 모두 보호할 수 있다.

흡연자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필립모리스가 꿈꾸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가 흡연자들과 비흡연자들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또 여전히 ‘전자담배도 담배’라는 의식이 강한 한국 보건 당국과 사회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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