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신업계, 청년 데이터 요금 지원에도 반응은 ‘싸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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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통신업계, 청년 데이터 요금 지원에도 반응은 ‘싸늘’...왜?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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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통3사·알뜰폰업체 손잡고 데이터 추가 제공 등 청년 통신비 지원 나서
-2030에 치중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율 고려하면 의미 없는 지원책이라는 지적
-혜택받는 청년 얼마나 될지 의문...통신비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 요구하는 목소리 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SKT·KT·LGU+ 이통3사와 손잡고 청년 대상 통신비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나섰지만, 정작 지원 대상인 청년들은 달가워하지 않은 모양이다.

‘데이터 추가 제공’ 및 ‘특정 사이트 이용시 데이터 감면’ 등 데이터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지원책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치중된 20대와 30대에게 실효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청년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통신사와 협력해 청년들의 통신비 이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데이터 프로모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만 19세~34세의 청년 이용자는 모바일로 워크넷, 장애인용포털 등 구직사이트를 이용할 시 데이터 이용료가 감면되며, 이통사별로 데이터 리필쿠폰을 받거나 일정 기간 데이터가 추가 제공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똑같은 20대, 30대 청년이면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있다.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모(23세) 씨는 녹색경제신문에 “평소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통신비 부담에도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 이번 통신비 지원책이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스마트폰 이용률 증가로 데이터 소비량이 많은 20~30대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20대가 50.2%, 30대가 51.7%로 전 연령층과 비교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11월 KT에서 아이폰13을 구매한 윤모(26세) 씨는 “대리점에서 6개월 동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하는 대신 다른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라며, “KT에서 1월말까지 신청하면 2GB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했는데 혜택을 못 받게 됐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다수 청년이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통신비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씨는 “통신사에서는 이용자들에게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권유하는 한편, 청년들에게 통신비 부담을 완화해주겠다며 또다시 데이터를 더 주고 있다”라며, “이는 소비자들을 농락하는 것이며 정말 청년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고 싶다면 통신비 자체를 일부 감면하는 등 실효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정부 정책에 맞춰 취업 준비 등으로 통신비 부담이 많은 청년을 주요 대상으로 해서 진행하게 된 이벤트”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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