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반도체 전문가’ 수장 맞이하는 삼성전기...장덕현이 ‘부품’에 자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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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반도체 전문가’ 수장 맞이하는 삼성전기...장덕현이 ‘부품’에 자신 있는 이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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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메모리 전문가’ 경계현 사장 떠나보내고 새 수장으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몸 담갔던 장덕현 부사장 선임
-장덕현 신임 사장, 센서사업팀 팀장 재직하며 이미지센서 업계 최고 스펙 아이소셀 개발하고 차량용 라인업까지 확대 경험
-‘MLCC·반도체 기판’ 자동차 전장용 라인업 확대하며 덩치 키우는 삼성전기, 장덕현 지휘 아래 추진력 얻을 거라는 기대 높아
장덕현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CEO). [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CEO).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경계현 사장을 다시 본사로 떠나보내고 장덕현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다.

내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고 갈 장덕현 신임 사장은 앞서 6년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그보다 더 앞선 6년여 동안은 메모리사업부에서 반도체 개발에 전념해 온 ‘반도체 전문가’로 통한다.

이로써 삼성전기는 본사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큰 공을 세운바 있는 경계현 사장에 이어, 또다시 반도체 전문가 CEO의 지휘 아래 부품사업 가치 제고를 도모하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장덕현 신임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장덕현 사장이 가진 시스템LSI사업부에서의 경험이 최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반도체 기판 시장을 확대하는 삼성전기의 전략 방향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기에 들어오기 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을 이끌며 주력 제품인 이미지센서 성능을 업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기존 모바일에 한정됐던 제품군을 차량용까지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서본 경험도 갖추고 있다”라며, “그는 부품사업 시장을 넓히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으며, 이는 MLCC 등 주요 제품 라인업을 자동차 전장용으로 확대 추진하는 삼성전기의 계획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덕현 신임 사장은 지난 2015년부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LSI개발실장에 이어, SOC개발실장직을 담당하다가 작년 같은 사업부 센서사업팀 팀장으로 옮기며 삼성의 주력 이미지센서 제품인 ‘아이소셀’ 개발에 전념해왔다.

센서사업팀 팀장을 맡은 올 한 해 동안 장 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제품을 잇따라 공개했으며, 특히 올 7월에는 차량 탑재용인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하며 본격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모바일용 부품 시장을 차량용 부품 시장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장덕현 사장이 가진 노하우가 현재 삼성전기가 추진하는 주력제품 라인업 확대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삼성전기의 자율주행(ADAS)용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자율주행(ADAS)용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현재 주력사업인 MLCC와 반도체 기판 등을 등에 업은 채 본격 시장 넓히기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MLCC의 경우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와의 정면 승부를 위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전장용 부품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스마트폰에 한정됐던 제품군을 전장용으로 확대하고 선언한 이후 줄곧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 8월에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운전 시스템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 2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반도체 기판 역시 AI, 5G, 자동차, 서버, 네트워크 등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지금은 캐파 증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서버와 데이터 센터용 고다층 수요 및 전장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의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당사는 고다층 미세회로 및 부품 내장 등 핵심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시장의 다양한 신제품 및 고사양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FC-BGA 사업 분야를 확대해 기판 사업 경쟁력을 한층 성장시켜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 의해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가게 된 경계현 사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으며, 취임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계현 사장은 당사 DS부문장으로 위촉업무가 변경됐으며, 앞으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부품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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