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직원 "사장님, 영구채 조기상환 채권단과 적극 협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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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직원 "사장님, 영구채 조기상환 채권단과 적극 협의해주세요"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0.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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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HMM]<br>
HMM 컨테이너선이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HMM]

최근 공매도로 인해 주가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적 원양해운사 HMM(대표이사 배재훈)의 영구채 조기상환을 촉구하는 HMM 직원의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HMM직원이 블라인드에 올린 글의 제목 부분 [사진=블라인드 캡처]

이 글은 지난 15일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포스트가 쓴 '산업은행, HMM 해외 선적료를 산업은행 계좌 개설 뒤 예치 지시'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HMM회사라운지에 공유하자 'RE;CEO MESSAGE'라는 제목의 댓글로 올라왔다. 이 댓글은 조회수가 불과 사흘만에 무려 1088명으로 전체 1650여명의 직원 중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해상직 근로자 600여명을 제외하면 전직원이 이 글을 읽은 셈이다. 

"배 사장님, 채권단과 191회차 해진공 영구채 조기상환 적극 협의해주세요"

그는 '사장님께 드리는 충언'이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가 각각 보유한 1조3400억원과 1조94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의 금리가 연리 3%로 높고, 특히 내년에 금리가 6%로 오르는 해진공이 보유한 191회차 영구채 6000억원에 대해서는 상환여력이 충분한 만큼 "채권단을 만나 적극적으로 협의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HMM에는 4조원이 넘는 현금성 여유자산이 있고, 이중 67.4%를 산은이 직접 관리하면서도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겨우 27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며 "모럴헤저드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중 가장 많은 금액인 2조5477억원은 정기예금으로 평균금리가 0.21%, 1조원 이상 들어있는 MMDA의 평균금리는 0.17%에 불과했다. HMM이 영구채로 지급하는 금리와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앞서 지난 14일 배재훈 HMM대표는 최근 공매도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191회차 영구채의 조기상환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배 대표는 자본금으로 잡혀있는 영구채를 상환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0%에 불과하고, 4조원 이상의 여유자금이 있는 상태다. 연말에는 7조원 규모의 여유자금 보유가 예상되고 있어 6000억원을 상환하더라도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그는 이어 HMM에 대한 공매도와 관련해 이동걸 산은 회장의 '배임' 발언이 공매도(세력)에게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며 "당장 여의도로 달려가 (이동걸) 회장님의 입부터 막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HMM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 회장이 '지속적인 경영정상화 부인', '내후년 적자 전환 가능성', '회사가 너무 커져 단계적 매각 계획' 등 경영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발언이 이어졌다고 성토했다. 

▲"이 회장님, 배임 발언 취소해주세요...영구채 발행의 목적과 취지를 잊으셨나요?"

그는 두번째 소제목 '회장님에 대한 충언'의 글에서 지난 14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국감관련 질의를 인용해 지난 6월 전환사채의 주식전환과 관련한 '배임'발언 취소를 요청했다. 그는 영구채 발행, 국책은행 설립, 배임죄 등의 목적과 취지를 감안할 때, 이 회장의 '배임' 발언은 무책임하고 무식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방문규 행장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국감질의에서 “국책은행은 수익률을 목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며 "대한항공 영구채의 주식전환을 고려한 바 없다"고 답했다.

대만과 일본의 대표 해운사들과 HMM의 최근 6개월 동안 주가 상승률 비교 [자료=구글 금융]

한편, 지난 6월 이후 HMM은 올 2분기 1만6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아 만선운항을 이어오면서 대만, 일본 등의 경쟁 해운사보다 월등한 실적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은 오히려 크게 뒤졌다. 

HMM의 공매도 거래 누적금액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삼성전자의 3712억원에 이어 2301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HMM의 시가총액은 18일 11조7969억원이고, 삼성전자는 419조787억원으로 약 35배 차이가 난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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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2021-10-20 00:22:41
응원합니다!힘내십쇼~

김호영 2021-10-19 21:54:46
기사다운 기사!!!
기자다운 기자!!!

박춘우 2021-10-19 21:17:56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탁구 2021-10-19 19:29:37
참된기사 감사합니다

수연 2021-10-19 16:41:39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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