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스태그플레이션 어둠 속 ‘금리인상’ 단행…국내 수입물가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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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 스태그플레이션 어둠 속 ‘금리인상’ 단행…국내 수입물가 ‘최고치’ 기록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0.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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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선진국 중 ‘처음’ 기준금리 인상
- ‘부동산 거품 1위’ 뉴질랜드 7년 만에 첫 금리 인상
- 영국, ‘천연가스 값 폭등’으로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 부각
- 국내, 치솟는 국제유가·환율 등으로 ‘수입물가 상승’ 지속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출처=로이터통신]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출처=로이터통신]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다수의 국가들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다. 대응 방안은 국가별로 상이하다. 노르웨이와 일부 신흥국은 금리인상 등 선제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노르웨이는 선진국 중 처음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에서 0.25%로 인상했다. 노르웨이는 약 1년 반 동안 제로금리를 이어왔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세계 10대 거래 통화 중 하나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르웨이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 물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의 분기점이 된다고 시사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올 12월부터 내년까지 총 5번 금리를 인상해 연 1.25%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질랜드는 사상 최저 기준금리인 연 0.25%를 0.5%로 올렸다. 7년 만의 첫 인상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코로나19로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을 다시 정상화로 돌려 놓을 것이라 밝혔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 부동산 값은 1년 동안 30%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폐쇄하면서 노동력 부족과 주택 수요 급증 상황이 일어났다. 건설자재 공급 부족과 인건비 상승은 주택 건설 비용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지난해 3월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연 0.10%의 금리를 0.75%p 낮춰 0.25%로 내렸지만 이는 부동산 투기를 야기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주요 23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영국과 캐나다가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최근 1년 동안 천연가스 값 폭등으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영국 전체 전력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풍력발전에 북해 바람이 멈추며 문제가 생기자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불러온 것이다. 이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부각하며 현재 기준금리 연 0.10%를 내년엔 연 0.25%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4월 G7 국가 중 처음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경제 회복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고용 시장에서는 경제활동 참가 비중이 65.2%에 달해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65.5% 가까이 접근했다. 캐나다는 이달 추가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현재 기준금리 연 0.25%를 연 0.50%로 올릴 것이라 예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통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로이터통신]

미국은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경제 회복세 둔화에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헝다그룹발 부동산 업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중국은 현재 기준금리 연 3.85%를 내년엔 연 3.75%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중국 경제는 현재 부동산 시장 위기에 심각한 전력난, 원자재 값 상승까지 맞물려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시장 유동성을 늘릴 여지가 있다 판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출처=한국은행]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불안한 증시,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달 추가 인상은 유력하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과 체감경기 회복세를 지켜본 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09월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출처=한국은행]
2021년 09월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출처=한국은행]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수입물가는 5개월 연속 상승했다. 14일 한국이 발표한 ‘2021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 지수는 124.58로 전월대비 2.4%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6.8% 상승했다. 7년 7개월 만에 최고에 달하는 수치다. 국제유가 또한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장중 1200원 선을 돌파해 수입물가 지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물가는 일반적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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