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그룹 ‘홍색 규제’에 결국…‘10억 명 정보’ 당국에 전달
상태바
中 앤트그룹 ‘홍색 규제’에 결국…‘10억 명 정보’ 당국에 전달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09.24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화베이’ 개인 금융정보 인민은행에 통합
- 국영기업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규제’
- 이용자 ‘신용도 하락’ 등 우려
[ 출처=바이두 ]
[ 출처=바이두 ]

앤트그룹 소액대출 서비스 ‘화베이’의 방대한 소비자 금융정보가 결국 중국 당국에 넘어가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와 중국 당국에 따르면 화베이는 22일 SNS를 통해 “화베이의 소비자 신용데이터 시스템은 인민은행 신용데이터 시스템에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로 매출의 약 40%를 대출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앤트그룹을 향해 국영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소액대출 기능을 분리해 독립적인 앱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난해 금융당국을 ‘전당포 방식’이라 비판한 후 중국 당국의 빅테크를 향한 끊임없는 칼질이 이어지고 있다.

합작회사라고 칭하지만 운영은 정작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앤트그룹은 알리페이 사용자 10억 명 이상의 금융정보를 고스란히 중국 당국에 넘겨야 한다. 앤트그룹은 그동안 소비자의 알리페이 이용 정보를 통해 소액대출, 보험, 자산관리 등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중국인의 대출 이력, 소비 습관 등 방대한 데이터도 구축했다.

반면 인민은행의 신용평가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과거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에 고객 신용 데이터 제공을 요청했으나 앤트그룹은 고객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번 기회로 신용조사는 국영기업이 관리하게 된다.

[ 출처=바이두 ]
[ 출처=바이두 ]

실제 화베이 소액대출 상당수는 신용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젊은 층 사이에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러한 잠재적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개인 신용도를 평가하기 어렵다 판단했다. 때문에 인민은행과 같은 국영기업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돼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앤트그룹은 중앙은행의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합작이 이뤄지면서 화베이는 개별 이용자들에게 신용정보를 인민은행에 제공하는 데 대해 동의 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국영기업의 규제가 닿으면 신용점수가 하락하거나 대출 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