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의 탄약고]한국형 핵잠수함 개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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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의 탄약고]한국형 핵잠수함 개발 시작해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8.1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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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병력자원 감소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세계 8번째로 독자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해군에 인도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지금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들어간다고해도 최소 14년은 걸릴 것이다.  미래 해군력 증강을 위해 핵잠수함 사업이 시급한 이유중 하나다.  

우리나라는 뛰어난 잠수함 건조기술과 운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핵잠수함과 재래식잠수함은 전투력의 차원이 다르다. 재래식잠수함은 공기를 보충하기 위해 운항도중 수면으로 부상해야 하는데, 이 때 위성이나 항공기로부터 탐지될 가능성이 높다. 운항 심도나, 속도에서도 차이가 크고, 내연기관이 가동될 때는 소음으로 인해 탐지될 가능성도 높아 생존성과 작전범위에서도 차이가 커 SLBM(수중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은 전략무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약 30만명이다. 이중 남자아이들은 약 15만명이다. 20여년 후에는 이들을 모두 징집해도 현행 18개월 근무를 기준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병력수는 20만명을 겨우 넘는다. 현재 병력수준의 절반도 안된다는 얘기다.

갈수록 부족해지는 병력을 보완해 국방력을 유지하려면, 강력한 무기체계를 갖춰야 한다. 특히 비대칭 전력을 강화해서 전력의 균형을 맞춰야다는 것이 대다수 군사전문가의 견해다.

도산 안창호함이 잠항하기 전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세계 8번째 3000톤급 도산 안창호함 인도까지 14년 걸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발사관을 갖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해군의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사진)이 지난 13일 해군에 인도됐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기본설계를 계약한 지 13년만이다. 

해군은 이날 오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 안창호함 취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산 안창호함은 디젤 잠수함으로 6개 수직 발사대를 갖춘 첫 잠수함이다.

앞서 지난 4일 군은 세계에서 8번째로 독자개발한 SLBM의 수중발사시험에 성공한 사실을 밝혔다. 현무2B 탄도미사일을 개조해 최대 사거리가 500km에 이른다. 

3000톤급 이상 잠수함 독자 개발도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에 이어 8번째다. 3000톤급은 원자로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소 몸집으로 핵추진잠수함 개발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도산 안창호함은 길이 83.5m, 폭 9.6m에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춘 디젤 잠수함으로 수중 최대속력은 20노트(37㎞/h),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이국 박사 [사진=녹색경제]

이국 박사 [사진=녹색경제]

SLBM 완성도 높이려면 해저 30M 발사 시험에 성공해야

러시아 후루니체바 출신 이국 박사는 SLBM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30M 수중발사 시험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러시아 등 핵잠수함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는 국가들은 수중 100M이하에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또 한가지는 핵잠수함은 운항 수심이 깊고, 공기흡입을 위해 부상할 필요가 없어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다. 여기에 심해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실상 방어가 불가능하다. 

이 박사는 "러시아가 건조비용과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쉽게 위치가 노출되는 항공모함을 포기하고 핵잠수함으로 해군전력을 재편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핵잠수함은 대개 수명기간 동안 별도의 연료 보충이 필요없고,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적인 제약도 훨씬 적다.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도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핵잠수함을 전력화하려면 3척 이상 건조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SLBM을 견제하고, 주변국의 군사적 위협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일 것"이라고 짚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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