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붕어빵 인뱅 탈피해 금융혁신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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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붕어빵 인뱅 탈피해 금융혁신 이룰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12.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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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 제공 목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 [사진=연합뉴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 [사진=연합뉴스]

토스뱅크가 제 3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금융권에 과연 메기역할을 충실하게 할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 인가 획득에 성공한 토스뱅크는 2021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 및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는 조만간 공식 준비법인인 ‘한국 토스은행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고 본 인가를 위한 인력 구성 및 물적 설비 구축 등의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외평위는 토스뱅크에 대해 “최대 주주의 혁신역량과 금융 혁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준비상태가 비교적 충실해 인터넷 은행에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토스뱅크는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5년여간 핀테크 사업 운영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 및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주주로 참여해 자본 안정성을 크게 강화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국전자인증, 글로벌 투자사(VC)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성공적인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최적안을 구성했다.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되어 온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집중하고자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 활용 경험을 비롯, 혁신 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 사용자 경험 설계, 혁신적 조직 구성 등을 토스뱅크의 핵심 역량으로 소개하고, 사업 계획 및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며 은행 설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을 강조했다. 

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1600만 가입자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전략 주주의 방대한 고객군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및 운영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전날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토스뱅크의 영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토스가 보유한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 혁신상품 출시 경험,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 혁신적 조직 구조를 통해 기존의 은행이 할 수 없었던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토스뱅크는 저신용자나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서비스로 'POS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용카드 할부 서비스 등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이 대상으로, 새로운 이커머스 무이자 할부 결제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과 더불어 인터넷 은행 사이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인터넷 은행 중 가장 성공한 모델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이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친숙함과 간편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에 거는 기대가 아직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1, 2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한지 2년을 훌쩍 넘었음에도 시장에 이렇다 할 변화를 이끌지 못하고 있기 떄문이다.

한때 은행간 금리 경쟁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출범 이후 은행권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7월 4.56%였던 평균금리는 2개월 만에 0.17%포인트 하락한 4.39%로 낮아졌다.

그러나 '메기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를 조금씩 올리더니 지금은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93%로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2.95%와 큰 차이가 없다.

또 기존 가계대출에 집중하는 시중은행들의 영업행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DLF 사태를 만든 우리·하나은행에 못지않게 민심도 좋다. 소비자 민원 10만명당 고객 민원 건수가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8개 시중은행 중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그러나 10만명당 고객 민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카카오은행으로 10만명당 민원 발생 건수가 1건대를 넘긴 은행은 카카오뱅크(1.02건)뿐이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0.81건, 0.69건이다.

과연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인터넷 은행의 ‘절대강자’ 카카오뱅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또 금융혁신을 이끌어 은행권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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