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았던 온라인대전게임 ‘포트리스2’가 모바일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원작 제작사인 CCR과 에이프로젠H&G가 공동제작한 ‘포트리스M’은 구글 매출 순위 20위권에 안착하며 순항 중이다.
원작 출시로부터 19년이 흐른 지금, 고전게임의 귀환이라고 할만한 ‘포트리스M’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모바일 환경에 그대로 재현한 원작 이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플레이 했을 때 클래식 모드의 경우, 원작과 흡사한 배경은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파워게이지, 각도기 등 원작의 인터페이스 화면은 원작을 즐긴 유저에게 불편함이 없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바일에서도 원작의 조작과 게임플레이도 훌륭하게 재현해냈다. 특히 파워게이지 눈금자를 통해 약간의 오차범위를 보정받을 수 있도록 보완, 모바일로 처음 접하는 유저들을 위한 ‘편의성’과 모바일 ‘호환성’을 동시에 잡았다.
‘포트리스M’은 클래식 모드를 통해 올드유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새로운 모드로 신규유저들에게 어필하는 데도 성공했다. 바로 리얼대난투 모드다. 이 모드는 원작의 턴제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대전할 수 있는 모드다. 처음 공개됐을 당시 클래식 포트리스에 익숙한 유저들의 걱정어린 시선도 있었으나, 출시 후 의외로 다른 느낌의 재미를 준다며 호평을 받았다. 터치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상대를 공격하고, 클래식과 다르게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서 상대의 탄을 회피하거나 아이템으로 공격을 상쇄할 수도 있어 원작과는 다른 양상의 플레이가 펼쳐진다.
이처럼 ‘포트리스M’은 게임성은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와 새로운 재미를 추구해 ‘원작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모바일게임’이라는 리메이크작에 대한 편견을 부쉈다. 비록 뽑기나 상자를 통해 얻는 카드로 탱크의 레벨을 올리거나 승급을 하는 페이 투 윈 방식은 원작의 게임성과 동떨어진 부분이다. 능력치가 높은 레어 탱크라는 개념도 존재하기에 과금요소만큼은 유저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발사 입장에서 볼 때, 기존의 탱크 선택 방식에서 카드 뽑기 방식으로 바꾼 이유는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어쩌면 원작에서도 슈퍼 탱크라는 행운을 위해 랜덤을 고르는 유저들이 많았던 만큼, 이 역시 ‘포트리스2’의 기억을 살리려는 개발사의 큰 그림은 아니었을까?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