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모비스 주총, 엘리엇에 잇단 '압승'...정의선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책임경영체제’ 완성
상태바
현대차·모비스 주총, 엘리엇에 잇단 '압승'...정의선 대표이사 ‘현대차그룹 책임경영체제’ 완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2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20년 만에 현대차 대표이사 올라...현대차·기아차·모비스·제철 핵심 4개 계열사 총괄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시대가 열렸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주주총회에서 예상 보다 싱겁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압승을 거둔 데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입사 20년 만에 대표이사에 등극했기 때문.

따라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명실상부하게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이끌게 됐다. 

22일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사실상 참패했다.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안 등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졌지만, 엘리엇의 주주제안은 모두 큰 표 차이로 부결됐다. 

현대차그룹의 승리는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이 주요 안건에 대해 대체로 사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어느정도 예견됐다.

그러나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지지한 안건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압승을 거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입사 20년 만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되면서 ‘책임경영’ 체제를 완성해 그룹을 본격 이끌게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다. 

현대차 이사회 제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배당안은 현대차 이사회 측 제안이 8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엘리엇 제안에 찬성률은 13.6%에 그쳤다. 당초 표대결이 예상됐으나 압도적으로 현대차가 승리했다.

현대차 사측은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을 제안했고, 엘리엇은 2만1967원을 요구했다. 

사외이사 선임 표 대결에서도 현대차가 압승했다.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각각 90.6%, 82.5%, 77.3% 찬성률로 선임됐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주총, 정의선에 압도적 지지 보내...'엘리엇의 반란' 싱겁게 끝나

반면 엘리엇이 내세운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의 찬성률은 각각 19.1%, 17.7%, 16.5%에 머물렀다.

현대차 정관 변경안은 엘리엇이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을 반영해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했다.

현대차 주주총회 모습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엘리엇의 요청으로 배당안, 이사 수 변경안, 사외이사 선임안을 서면 표결로 진행했다.

배당안은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이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69%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주당 2만6399원은 주주 11% 찬성에 그쳐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안)도 21.1% 찬성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원 확대는 ISS 등이 지지한 안건이지만 엘리엇은 무기력했다. 

사외이사로는 사측이 후보로 내세운 전기차 스타트업 에빌 로즈시티의 칼 토마스 노이만과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는 각각 73%, 72%의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크루즈와 루돌프 루디 윌리엄 C 본 마이스터는 찬성표가 각각 19.2%, 20.6%에 머물러 부결됐다.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현대모비스 이사회 측도 동의하는 안건으로 통과 요건을 충족해 가결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차-모비스 주총 및 이사회 거쳐 대표이사 공식화

현대차·모비스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아 반대 없이 승인했다.

현대차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대표이사 역할로서 책임이 막중해졌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로써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를 맡게 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현대차그룹 의사결정권을 ‘정의선 체제’로 구축하며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내외부 위기 상황 속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주어진 셈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