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이 연내 상장 포기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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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연내 상장 포기한 진짜 이유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3.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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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상황 좋지 않아 제 값 받기 어려워... 자체 자금으로 엑싯 가능 판단

연내 상장을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계획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

22일 이랜드리테일은 "재무적투자자와 자금 회수를 약속한 기한(6월 19일) 안에 상장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상장 절차 이전에 자기주식 매입을 통한 엑식(Exit : 자금회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2017년 큐리어스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6곳의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프리IPO(상장을 약속하고 일정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자금유치 방식)를 통해 조달했다.

당시 회수 기한이 올해 6월 19일이며, 이랜드리테일은 그 전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랜드 측은 현실적으로 두달도 남지 않은 시간에 상장을 진행하기는 어려움은 물론, 현재 좋지 않은 주식시장 상황에서 목표 가격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년 동안 진행한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K-SWISS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으로, 엑싯 연장 없이 자기주식 매입을 통해 엑싯이 가능하진 것도 연내 상장에 얽매이지 않게 된 이유로 꼽힌다.

이랜드 측 관계자는 "연내 상장 계획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자기주식 매입으로 엑싯을 하는 것은 오히려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건전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랜드월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72%로 추정돼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특히, 불황기에도 강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군들의 경영 호조와 더불어 수익경영을 통해 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300억원을 달성했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투자자금 회수 기한이라는 마지노선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상장 계획을 진행할 방침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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