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22일 '조용한' 창립기념일 81주년 보내...올해 사회공헌 활동 전방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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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22일 '조용한' 창립기념일 81주년 보내...올해 사회공헌 활동 전방위 펼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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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대법원 최종심 비롯 대내외 각종 악재 겹쳐

삼성그룹이 별도 행사없이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국정농단 대법원 최종심을 비롯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실적 하락세, 이건희 회장의 병환,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의혹 등 대외부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2일 창립 81주년을 맞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몇년 간 창립기념일에 별다른 행사를 갖지 않은 만큼 올해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창립 80주년의 의미를 담아 삼성 80년사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 사내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인다. 삼성 이미지 제고가 중요한 중요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방향에서 모든 계열사들이 참여해 전방위 사회공헌 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총 모습

삼성그룹은 1938년 3월1일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를 모태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렀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았던 삼성상회는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3월 22일이 창립기념일이 된 것은 이건희 회장 때 부터다.

이건희 회장이 50주년이 되던 1988년 3월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3월22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해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들어 잇단 검찰 수사와 실적 하락 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9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 하락과 실적 위기로 20일 열린 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성토의 장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주총 직후 홈페이지에 정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내부적으로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항의를 무겁게 받아들인 것.

21일 호텔신라 주총을 앞두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까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꺾인 반도체 경기 하강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을 반세기 동안 먹여 살려온 반도체 호황이 꺽이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다. 비메모리 분야와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사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과감한 인수합병(M&A)과 투자,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행사를 비롯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 상고심을 남겨둔 상태에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은 제한적이다.

삼성을 향한 각종 검찰수사도 부담이다. 검찰은 지난 14~15일 삼성SDS 데이터센터와 삼성물산, 한국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전현직 임원이 대거 기소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재판도 부담이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이 재판은 9개월째 진전되지 못하다 이달 초 재판부가 전원 교체되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 최대 기업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 기업"이라며 "과거 삼성이 정치권에 의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정치권에서도 과도한 흔들기는 없어야 한다. 삼성도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서 바람직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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