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단독으로 45분간 접견한 '잭 도시 트위터 CEO', 청와대서 무슨 대화 나눴나?
상태바
문 대통령과 단독으로 45분간 접견한 '잭 도시 트위터 CEO', 청와대서 무슨 대화 나눴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1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잭 도시 "최선의 혁신은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일침

문재인 대통령이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와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잭 도시는 이 자리에서 "최선의 혁신은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해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우리나라 정부와 사회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외국 기업 CEO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는 우리나라 앱 이용자수 점유율 순위에서 8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격적 대우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잭 도시’ 트위터 CEO 접견 결과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1일) 오후 4시부터 4시45분까지 45분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와 환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이날 만남은 잭 도시 CEO가 3월 방한 계기에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지난 1월 말 예방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잭 도시 CEO는 “문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문 대통령이)평범한 사람의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에 감동했다. 해외 다른 정상들도 본받을 만한 모범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디지털 리더십, 디지털 정부, 개방된 소통에 관심이 많은데, 문 대통령이 좋은 모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잭 도시 트위터 CEO를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저를 비롯해 청와대, 정부가 트위터 등 SNS 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국민청원도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답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가 주권자인 국민이 일상적으로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에서도 트위터가 중요한 소통수단이 됐는데, 어떻게 아이디어를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잭 도시 CEO는 “내일이 트위터의 13번째 생일”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지도에 관심이 컸고,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해 왔는데,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휴대폰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 보내는 것을 개발했는데 좋은 반응이 있었다. 트위터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발전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들 속에 있는 욕망을 끄집어내 제품화하는 것이 혁신이라 생각한다. 한국도 혁신창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혁신창업에 대한 조언과 혁신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으면 해 달라”고 말했다.

잭 도시 CEO는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았던 것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실리콘밸리가 가진 장점은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그 속에서 새로운 도전이 큰 성공이 될 수 있다”면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고 배워서 더 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최선의 혁신은 위험을 감수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잭 도시 CEO는 “사람들 간의 건강한 대화를 장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세계적 차원에서 건강한 대화를 위해 필터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뿐 아니라 교육도 중요하다. 기술은 단지 차가운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편한 소통, 평등한 소통수단은 많은 사람들이 정보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모을 수 있는 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잭 도시 CEO는 전 세계 트위터 사무실을 방문 중인 가운데 21일부터 1박2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정치인 중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트위터 아태지역 언급량 순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팔로워 수는 현재까지 176만4708명이다. 아울러 청와대도 트위터를 통해 국정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팔로워 수는 39만9526명이다. 

문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음란물 동영상이 게시된 적이 있는데 해킹에 의한 것이라 해명하는 등 사건사고로 많았다. 

한편, 도시 CEO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만남 후 22일 오전 11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국내 언론과의 대담회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