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필굿’-하이트진로 ‘테라’, 각자 상대 본진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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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필굿’-하이트진로 ‘테라’, 각자 상대 본진 공략 나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3.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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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필굿’ 발포주 도전에 하이트 ‘테라’ 출시로 레귤러 맥주 시장 탈환 '맞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상대방의 본진인 발포주와 레귤러맥주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비맥주의 발포주 ‘필굿’과 하이트진로의 레귤러 맥주 신제품 ‘테라’.

맥주업계의 양강으로 불리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서로 상대편의 본진을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가 독점하고 있는 발포주 시장에 ‘필굿’으로 도전장을 던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이트진로는 카스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레귤러 시장을 겨냥해 신개념 맥주인 ‘테라’로 맞불을 놓았다.

오비 필굿, 이마트·GS25 입점 절차 마무리... TV광고 시작으로 ‘화력전’

먼저 오비맥주의 경우에는 2년여 동안 하이트진로의 놀이터였던 발포주 시장에 지난 2월 ‘필굿’을 출시했다. 그러나 출시 후 1달 동안의 성과는 예상 외로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굿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는, 발포주의 경우 그 특성상 업소에 들어가지 않고,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주 유통경로인데, 정작 필굿은 해당 유통채널 1위인 이마트와 GS25에 현재까지 입점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18일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마트와 GS25와 최근 계약이 마무리돼, 빠르면 1~2일 안으로 진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발포주 시장이 레귤러 맥주인 카스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발포주 출시를 머뭇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발포주 시장이 레귤러 맥주와는 별개의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거두고 시장에 진출했다.

오비맥주는 유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판단 하에 18일부터 ‘필굿’의 TV 광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필굿’ 광고의 핵심 테마는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의미의 ‘갑분굿’으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라는 말을 재미있게 바꾼 신조어다. 일상 속 각종 스트레스 받는 순간을 필굿과 함께 날려버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후속 시리즈 영상도 필굿 공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유투브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필굿 브랜드 담당자는 “필굿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목 넘김이 가볍고 끝 맛이 깔끔해 마셨을 때의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소비자들의 ‘갑분굿’ 순간에 필굿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테라, 이름까지 바꾸고 심기일전... 두 자리 수 이상 시장점유 목표

이와 반대로 하이트진로의 경우는 맥주 시장의 메이저 무대인 레귤러 맥주 시장에서의 ‘권토중래’를 꿈꾸며, 야심작 ‘테라’ 출시를 예고했다.

21일 첫 출시 예정인 ‘테라’는 사명까지 바꾸게 했던 하이트 브랜드를 버리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각오로 출시된 제품이다. 하이트로서는 ‘테라’로 지지부진했던 레귤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90년대 출시돼 한때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던 ‘하이트’는 브랜드의 노쇠화와 함께 레귤러 시장 20% 정도를 수성하면서 오비맥주 카스에 밀려난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상황에서 하이트 브랜드를 고수하는 것보다 완전히 새로운 맥주로 카스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13일 열린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테라의 출시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하며 각오를 결연히 했다.

오성택 상무는 “테라는 5년간의 연구를 통해 새롭게 출시된 대한민국 대표 맥주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미세먼지 이슈 속에서 청정 자연을 갈망하는 소비자를 위해 ‘청량함’을 무기로 다가설 것”임을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목표로 올해 레귤러 맥주 시장 점유율 두 자리 수 차지를 내세웠다. 이는 하이트 브랜드가 현재의 상황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 나온 전망이다. 만약 테라 출시 후 하이트 브랜드 점유율이 하락한다면 다른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발포주와 레귤러 맥주,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각각 강점을 보이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세운 맥주 메이저 양사의 1라운드 결과는 올 여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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