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공식화, 기아차 관문 통과...주총서 사내이사 선임·노조 통상임금 합의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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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시대 공식화, 기아차 관문 통과...주총서 사내이사 선임·노조 통상임금 합의안 가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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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 주총 관심 집중...엘리엇 공격에 사실상 승리 분위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주총과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겼다. 

기아차는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기아차 노조는 투표를 통해 통상임금 합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 

정의선 시대의 공식화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 주력 계열사 기아자동차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랠리에 들어갔다.

이날 기아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 주재로 제7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박한우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 의결했다.

이로써 현재 기아차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정의석 수석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신분이 바뀌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05~2008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대차 부회장을 지내며 기아차에서 비상근인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또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남상구 가천대 경영대 글로별경영학트랙 석좌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를 재선임했다.

기아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늘린 900원으로 확정하고, 이사들의 보수한도를 전년보다 20% 감소한 80억원으로 결정했다. 

기아차 주총은 개회 39분 만에 준비된 안건 순서 대로 일사천리로 끝났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박한우 사장은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전력을 다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며 "▲미국·중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수익성강화 및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확대 ▲상품·마케팅 혁신을 통한 경쟁우위 강화 ▲수익성 개선전략 적극 추진 ▲지속가능경영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오는 22일 열리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이 예고돼 있기 때문.

하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승리했다는 분위기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관과 2대 주주 국민연금(현대차 지분율 8.70%·현대모비스 9.45%)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힘을 실어준 것이 결정적이다.

더욱이 '강성 귀족노조'라는 오명을 듣던 현대차 노조도 회사의 위기 상황에서 경영진의 지원군으로 나선 상황이어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는 향후 경영을 펼치는데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주총에 승리하면 지난해 지배구조개편안에 있어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된 아픔을 앙갚음하게 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 입사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현대차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것은 이번 주총의 하이라이트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도 함께 맡을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이어 현대차그룹 내 명실상부한 최고실력자로서 공식화 의미가 크다.

따라서,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주총을 잘 마무리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4개 핵심 계열사의 사내이사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 장악력이 커지게 된다. 정의선 시대를 공식적으로 공고히 하는 셈이다. 

한편, 기아차 노동조합은 이날 사측과 합의한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및 과거 미지급금 지급 방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종 가결로 결론났다고 발표했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14일 전체 조합원 2만9219명을 대상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진행한 투표에 2만7756명(투표율 95%)이 참여해 이 가운데 53.3%에 해당하는 1만4790명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이로써 지난달 22일 통상임금 2심 판결에서 노조의 승소를 계기로 가동한 통상임금 특별위원회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됐다.

기아차 노사는 오는 18일 오후 1시 경기도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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