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트리오 공식화...구체제 퇴장, 수평적 리더십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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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이재용·정의선·구광모' 뉴리더 트리오 공식화...구체제 퇴장, 수평적 리더십 시대 개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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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직적 '황제' 총수 리더십 뒤안길로...소프트파워 기반 뉴리더 트리오 시대 본격화

이달 중순부터 주총시즌이 시작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뉴리더 트리오'를 중심으로 한 수평적 리더십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들 뉴리더가 대표이사 선임 등 사내 최고권위의 지위가 공식화되면서 과거 '황제 리더십' 총수 시대가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LG전자와 20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이번 주총 시즌은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별 오너가(家) 3~4세 경영자의 사내 지위를 결정지을 안건들이 관전 포인트다. '뉴리더 대관식'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또한 뉴리더 시대 등장에 따라 주요 대기업은 주주 친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과거와 다른 소통 중심의 주총이 예고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오는 10월 등기이사 만료...임시 주총서 재선임 절차 밟을 듯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총이 열린다. 좌석수가 지난해 400석의 2배 규모인 800석에 육박할 정도로 늘려 운영한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 뒤 첫 주총이어서 참석자 수가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삼성전자 주총은 ‘상정되지 않은 안건’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을 이끄는 뉴리더로서 체제를 더욱 강화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3년 등기이사 임기가 오는 10월에 끝나지만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상고심이 남아있어 조심스런 상황이다.

이 부회장 임기 만료 전 임시주총을 열어 재선임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총은 이 부회장의 사내 역할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정의선 시대 공식화, 22일 주총서 사내 이사 선임 이어 이사회서 대표이사 등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등극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2일 주총에서 '정의선 시대'를 공식화한다.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어 같은 날 별도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주총은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한 판 승부도 관건이다. 현대차 이사회가 제시한 주당 3000원 배당안과 사외이사 추천 명단에 엘리엇은 반발하고 있다. 엘리엇은 주당 2만1967원의 무리한 고배당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등은 물론 현대차 노조까지 엘리엇을 비판하고 경영진에 힘을 싣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과거 지배구조 개편 관련 엘리엇에게 당했던 굴욕을 앙갚음하고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LG전자 및 LG화학 주총서 구본준 부회장 퇴장...구광모 시대 공식화

구광모 시대가 주총을 통해 확고해진다.

LG도 구광모 시대가 확고해진다. 구본준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퇴장한다.

LG전자·LG화학은 15일 주총에서 구본준 부회장이 맡고 있던 등기이사직에 계열사 전문경영인을 신규 선임한다.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으로 LG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은 LG 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또한 SK는 27일 주총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한 정관을 바꾼다.

최태원 SK 회장이 SK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고 이사회 의장직은 이사 중 한 명이 맡게 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재계 뉴리더의 맏형으로서 위상을 갖게 됐다.

SK텔레콤의 26일 주총에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4대사업부장이 직접 발표·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주총 참석 주주 대상으로 본사 사옥 내 티움 전시관 투어도 진행한다.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선 조양호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비리 혐의와 갑질 파문 때문에 조 회장의 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도 높다. 

바야흐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가 '뉴리더 트리오'로서 수평적 리더십 시대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 수직적 황제 리더십과 결별하고 소프트파워 뉴리더의 등장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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