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들, 너도나도 '수수료 무료'...고객유치 출혈경쟁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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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들, 너도나도 '수수료 무료'...고객유치 출혈경쟁 재연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2.2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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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평생거래수수료무료 이벤트에 가세하면서 증권사간 출혈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해 비대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증권사들이 근래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수수료무료 이벤트를 앞서워 가세하면서 증권사간 경쟁이 연초부터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신규·휴면 고객에 대한 국내 주식거래수수료 무료 서비스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국가에 대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거래 금액에 비례한 현금 지급 등의 이벤트에 더해 인공지능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등으로 확대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6월30일까지 스마트폰 어플 또는 뱅키스 다이렉트를 통해 주식 계좌 개설을 한 최초 신규 고객 대상으로 ‘프리 포에버,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어플 ‘한국투자 주식’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뱅키스 다이렉트를 통해 방문 계좌개설을 신청하고 HTS/MTS/홈페이지로 국내 주식을 거래하면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이 자동 적용된다. 단, 유관기관 제비용은 제외된다.

앞서 삼성증권은 신규주식 영업 재개와 맞물려 '평생거래수수료무료' 이벤트에 나섰다.

지난해 배당사고와 관련해 받았던 신규주식영업 정지 6개월의 제재가 지난달 26일자로 종료됨에 따라 따라 지난달 본격적인 영업재개에 나섰다.

3월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영원히 0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관기관 제비용은 제외된다.

신규고객 및 휴면고객이 대상이다. 평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종목은 코스피,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과 ETN/ETF, K-OTC, KONEX 등의 상장종목이며, ELW, 해외주식, 선물/옵션은 제외된다. 

또, 대형증권사 가운데 평생주식거래수수료를 가장 먼저 도입한 NH투자증권도 평생주식거래수수료 이벤트를 재개했다. 

지난해 모바일증권 '나무(NAMUH)'로 국내 시장에 '주식거래수수료 평생 무료' 바람을 일으킨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비대면 계좌수가 29만여개, 총 고객자산은 9조3000억원에 달했고, 신규계좌 중 비대면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6.9%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증권 나무는 온라인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를 올해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연장하고 경품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주식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은 업계 최장 1년 동안 제공되고, 이벤트는 6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의 대상은 나무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 중 당사 최초 신규 및 휴면고객이며, 유관기관 제비용은 제외된다.  

또, 타사 재입고 고객에 대해서도 재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3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이달 말까지 비대면 계좌 신규 개설시 현금 1만원을 지급하고 2025년까지 국내주식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비대면 계좌를 만들었지만 아직 주식거래가 없는 고객들을 대상으로도 주식 1주만 거래하더라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지급한다. 잠재 휴면고객을 줄여 활동계좌를 늘리기 위한  '당근'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개설된 신규 계좌 57만3000여개 중에서 비대면 채널(온라인·모바일)을 통해 개설된 계좌가 39만7000여개로 비대면 채널 비중이 전년 대비 24.4%포인트 상승한 69.3%에 달했다.

KB증권은 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누구나 전문 자산관리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했다. 그리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내놓았다.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인 ‘챗봇’도 서비스하고 있다.

또, 증권사들은 주식투자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을 잡기 위해 유튜브에서 치열한 마케팅 싸움을 벌이고도 있다.

삼성증권이 이달 10일부터 선보인 ‘비대면 계좌개설 수수료 Forever 0’ 광고는 유튜브에서 벌써 지난 22일기준 조회수 570만회를 넘어섰다. 배우 유인나를 앞세운 이 광고는 반복되는 춤과 멜로디, 구호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중독성 있다’는 반응도 얻고 있다.

KB증권도 최근 해외주식 거래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달 모바일 광고를 선보였다. 영화 ‘써니’, ‘스윙키즈’의 배우 박진주가 출연한 이 광고는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이벤트 등을 앞세워 뜨거운 신규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부담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T관리 및 보수유지 등 비용을 감안하면 평생무료거래이벤트는 사실상 손실”이라며 “출혈경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신규확보효과도 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증권사들이 손실보다 신규고객확보를 위한 마케팅 차원으로 중장기적으로 이들 고객에게 펀드, ELS 등 금융상품판매하는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거래환경이 디지털화되어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모바일 조작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 확보 해야하고 점차 모바일 거래비중을 늘리고 있는 40대 이상 투자자들을 외면할 수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증권사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점유율 순위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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