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작년 영업익 5조 감소... 적자 전환 '쇼크', '탈원전' 논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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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작년 영업익 5조 감소... 적자 전환 '쇼크', '탈원전' 논란될 듯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2.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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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판매 증가에도 영업적자 2080억원... 한전 "연료가격 상승이 주 요인"
한전의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5조원 이상 하락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대한 논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전 나주 본사 전경.

지난해 한전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5조1612억원이 감소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그 원인을 두고, 탈원전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전은 22일, 연결기준 영업적자 2080억원(잠정)으로, 직전년도 영업이익 4조9532억원 대비 5조 1612억원 감소한 2018년 결산결과를 발표했다.

4분기(’18.10~12월) 또한 전년동기 대비 높은 연료가(두바이가 14% 상승, LNG 25% 상승)의 영향으로 영업적자 7885억원을 기록했다고 한전은 밝혔다.

한전은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한 주요 원인으로 연료가격 상승을 꼽았다. 

여름철 판매량 증가로 전기판매수익은 2.2조원 증가했으나,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3.6조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4.0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0.4조원) 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이 밝힌 영업비용이 증가한 세부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17년 대비 국제 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두바이유 30%, 유연탄 21%, LNG 16%)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3.6조원(21.6%) 증가했다.

또 민간발전사로 부터의 전력구입비용은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력시장가격 상승과 원전 정비일수 증가로 인한 원전 이용률 하락으로 전년 대비 4.0조원(28.3%)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원전의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원전 이용률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하며, 원전 이용률 하락이 적자 전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떠오르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이외에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민간발전사 구입량이 18.0% 증가했고,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0.4조원 증가했다는 것이 한전 측이 밝힌 이유다.

한전의 요약 손익계산서.

그러나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한전의 충격적인 적자 전환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은 드물다. 특히 지난해 여름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당시 원전 이용률이 73.2%에 그쳐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민간발전사들로부터의 전력 구입 비율이 상승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일부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지난해 한전 적자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미래 원전의 동결에 초점이 맞춰있고, 현재 가동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원전은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상반기 원전 이용률이 낮았던 것은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원전을 멈추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항변한다. 즉 정부 정책과 한전 적자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가짜 뉴스'라는 것이다.
 
한편, 한전은 지난해 한전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응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했음을 강조하며, 이번 적자 전환의 요인이 한전 내부에 있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한전은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절감 및 수익창출 1.7조원, 투자비 절감 0.2조원 등 총 1.9조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작년 4분기 이후 국제연료가격 하향 안정 추세와 원전 가동상황 정상화에 따른 원전이용률 상승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각종 비용절감,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 전직원의 아이디어를 담은 특단의 자구노력을 통해 흑자 달성과 재무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임을 밝혔다.

또 올해 사우디 원전사업 2단계 입찰에 대비하여 정부와 긴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원전산업계의 역량을 결집하여 총력 대응할 의지를 표명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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