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 매각 무산... 이온그룹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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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니스톱 매각 무산... 이온그룹의 속내는?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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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규약 따라 몸값 오를 가능성 크게 본듯... 일본 라이벌 롯데에 매각 부담도
해를 넘겨 약 3개월간 진행된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최종 무산돼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부터 약 3개월간 이어져온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29일 한국미니스톱과 IB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이 주관한 한국미니스톱의 모기업인 일본 이온그룹 지분 전량 매각 절차가 최종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 심관섭 대표는 29일 공속 발표문을 통해 "그 동안 미니스톱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업무제휴를 계속 검토했지만,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에 의한 주식양도 등이 이루어진 사실은 없다"고 매각 불발을 공식화 했다.

또 "앞으로 한국미니스톱은 모기업인 일본미니스톱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은 중단없이 추진할 계획이며, 맛과 편리함으로 웃음 넘치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미니스톱의 미션을 향해 끊임없이 혁신에 도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자체 브랜드 유지의 뜻을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한국미니스톱 매각 건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본 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은 물론, 일본 이온그룹 모두 이번 매각건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상태라 어떠한 이유에서 매각이 불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과 후지모토 아키히로 일본미니스톱 대표 등 이온그룹 관계자가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롯데그룹과 이온그룹측이 최종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 매각 불발의 이유로 업계 관계자들은 크게 두가지를 들고 있다. 미니스톱의 가치를 입찰가보다 크게 보고 있는 이온그룹의 계산과, 일본에서의 경쟁상대에 기업을 넘기는 것에 대한 이온그룹 대주주들의 거부감이 그 것이다.

한 관계자는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인해 도심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미니스톱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이온그룹측이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하며, "26일 잠실 회동에서도 이런 점을 들어 가격을 높이려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에서 유통 경쟁상대인 롯데에 미니스톱을 넘기는 것에 대해 이온그룹 주주들이 반발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일본그룹 특유의 기업문화가 작동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이번 미니스톱 인수 불발로 인해 편의점업계 3강을 구축하려는 롯데그룹(세븐일레븐)의 계산은 엇나가게 됐다. 현재 편의점 가맹점 수는 1만3100여개의 CU와 GS25가 양강으로 앞서나가고 있고, 세븐일레븐이 약 9500여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했을 경우 약 1만2000여 가맹점을 확보하게 돼 다시 선두권을 형성할 수 있었으나 이번 인수가 불발돼 계획 변경이 예상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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