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기열(썸) 타는 중??" 로스트아크 첫사랑 감성포인트는 '영광의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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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대기열(썸) 타는 중??" 로스트아크 첫사랑 감성포인트는 '영광의벽'?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11.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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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봤길래...팬티 벗고 소리질렀다?
사진=영화 건축학개론

8년 동안 1,0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들어간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이 9월 로스트아크 쇼케이스에서 로스트아크를 '첫사랑 같은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권 의장은 "사랑을 여러 번 해본 사람은, 사랑을 안 해본 것과 같다. 첫사랑은 가슴에 남고 안타깝고, 그리움을 남긴다. 로스트아크가 게이머에게 첫사랑의 느낌을 남길 수 있는 감성적인 게임이 된다면 보람찰 것"이라는 말로 환영사를 대신했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

로스트아크가 온라인게임 하드코어 유저에게는 수 많은 온라인게임 중의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PC MMORPG를 처음 접한 유저들에게는 '강렬한 첫사랑'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권 의장의 마음이 담긴 말이다. 

 

창세기전 시리즈

엔드림 김태곤 상무는 모바일게임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얘기하는 유저들의 애틋함을 잘 이해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1995년 강렬한 스토리와 함께, 중고생들의 마음을 훔친 '창세기전'. 첫사랑이라면 당연히 '창세기전'만한 강렬한 감동을 줘야 한다. PC게임, 그중에서도 국산 MMORPG의 씨가 말라가는 상황에서 나온 신작 '로스트아크'는 '첫사랑'의 '감성'을 줄 수 있을까?

 

◇ 영화 같은 게임, 프롤로그의 '여운'

로스트아크 홈페이지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첫 인상' 이벤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로스트아크의 첫인상에서부터 내 캐릭터와의 첫 만남, 트리시온에서의 전직 등 프롤로그의 느낌을 묻는 이벤트다.  

로스트아크의 프롤로그는 직업마다 내용과 맵, 모든 것이 다 다르다. 말 그대로 스토리가 시작되는 배경을 보여주고, 유저들이 스토리에 빠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구간이다. 

프롤로그중 한 장면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는 것은 식상할 수 있지만, 예쁜 캐릭터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해서 게임 속 세상에 들어와 모험을 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게임이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래픽이 아름답고 사실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에 들어서면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 한 유럽 중세 풍의 배경이 펼쳐진다. 프롤로그가 끝난 후에도 시네마틱 던전에서 영화와 같은 연출은 계속 이어진다. 

캐릭터 선택 장면

 

◇ "첫만남은 어땠나요?" 유저들의 반응 

프롤로그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유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 놨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유저는 "수업 중간에 생각나게 해서 미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수 많은 반응이 있지만 눈길을 끄는 답변 하나. "와, 진짜 내가 반지의 제왕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줄 알았다.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까지 흘렸다. 여자친구가 한심하게 쳐다본다"는 답변도 나왔다. 

로스트아크와의 첫만남은?

재미있는 답글이 하나 더 있다. "하고 싶게 만들어 놓고 (대)기열이 오져서 못하게 만드는 게임... 썸타는 줄"이라는 답글이다. 1만 명 이상의 대기열을 만들어낸 로스트아크. 하고 싶어도 못하는 유저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 보고 싶다면 먼 거리도 마다 않고 달려갈 수 있는 '사랑의 힘'이, 게임과 게이머의 사이에서도 느껴진다. 

대기 시간과 관련한 반응도 있다. 대기 시간이 긴 것 빼고는 다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고, (대기열) 만 명이 넘어도 재미나는 게임, 기다림 끝에 열렙 및 안한 것들 하는 재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대기열 1만명이 넘으면 안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린다. "프롤로그에서는 스토리에 몰입하기 어려웠다"는 유저가 있는 반면, "성장을 위해 귀찮게 스토리를 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성장이 되어 있고, 레벨이 올라가 있는 갓게임"이라고 느낀 유저도 있다. 

한폭의 그림 같은 그래픽

◇ 도대체 뭘 봤길래... 팬티 벗고 소리 질렀다?

수 많은 첫 만남 글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단어는 '영광의벽'이다. 팬티 벗고 소리를 질렀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극찬 일색이다.  도대체 '영광의벽'이 뭐길래 이 정도의 평이 나오는 것인가?

'영광의벽'은 25레벨 즈음에 루테란 서부지역 격전의 평야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받는 퀘스트다. 로스트아크 퀘스트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연출이 뛰어난 구간 중의 하나다. 루테란성을 차지하고 있는 폭군을 몰아내는 장면으로, 초반 영상은 반지의 제왕을 떠올린다. 충차에 탑승해서 북을 치면 성으로 진격하는 내용으로, 혼자서 공성전을 진두지휘 하는 느낌이다. 

 

 

영광의 벽을 즐긴 유저들은 "영광의벽 정말 잘 만들었다. 스토리도 완벽하고 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했다. 슬픈 장면도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게 만들어서 좋았다", "게임하면서 이렇게 감동 받은건 처음", "영광의벽 진짜 전율", "특히 밧줄 타고 적진으로 단신돌파할 때 너무 멋졌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영광의벽(공성전)

영광의벽을 보고 팬티 벗고 소리를 질렀다는 한 유저는 "기대한 것 이상이고 조형물과 NPC가 그리 많은데 프레임 드랍 안 일어나는거 보고 감동을 받았고, 갓겜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평했다. 또 영광의벽을 즐긴 해외 유저는 "이건  절대 핸드폰으로 구현 못할 거야. 이 모든 것이 시네마틱 영상이 아니라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이라며 놀라워했다. 

 

이 정도면 로스트아크는 MMORPG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콘솔게임 못지 않은 충분한 감성과 감동을 선사한듯 싶다. 이 감성과 감동이 훗날 그들에게 계속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이후의 운영과 콘텐츠 업데이트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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