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문 잡아라'...배달업계, 수수료 없애고 '더 넓은' 식음료 영역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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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문 잡아라'...배달업계, 수수료 없애고 '더 넓은' 식음료 영역에 주목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1.03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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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배달앱, 주문 수수료 낮춘다...소액 주문 가능해져
배달대행업계, 커피·브레드 소액 주문 늘 것으로 기대
이륜물류 스타트업 바로고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의 배달대행을 담당하고 있다.

배달업계가 '소액' 주문 잡기에 나섰다. 기존 사업 영역보다 더 작은 스케일의 주문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인가구가 '주문금액 미달' 등의 이유로 배달주문이 불가능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배달앱, 배달대행 업체들은 늘어날 배달 수요에 맞춰 사업 영역을 수정하거나 확장하고 있다.

간편배달앱 대표 세 브랜드 로고.

3일 업계에 따르면 '앱을 통한 주문배달'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8년 배달앱을 통한 주문액은 증가추세다. 전체 배달음식 시장의 약 30%인 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수년 내로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간편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는 동반 성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이 간편배달앱의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세 업체의 앱 다운로드 수는 모두 2500만건(구글 플레이스토어/2018년 7월 기준)을 넘었다. 이는 국민 2명 중 1명이 간편배달앱을 설치했다는 뜻이다. 배달대행업은 연간 15조원 수준의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동종업체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한 일환으로 일부 배달 업체들은 '소액 주문자'를 잡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소액 주문에 대한 니즈가 있음을 확인하고, 이들을 잡기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간편배달앱을 이용하려면 주문액이 일정 금액을 넘어야한다.

기존 간편배달앱을 이용하려면 일정 금액 이상을 넘어야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단일 메뉴만 시키는 경우 최소 주문 금액을 넘기기가 어려워 억지로 여러 메뉴를 시키거나, 배달주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 A씨(26, 대학원생/자취생)는 "짜장면이 먹고 싶어도 혼자서는 시켜먹기 어렵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는 세트를 시켜 음식을 남겨뒀다 다음끼니를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주문을 포기하고, 나중에 친구가 왔을 때 시켜먹는다"고 말했다.

간편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는 1만원 이하 주문건에 대한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1인분 주문’ 카테고리를 선보인 이후, 매년 평균 65% 이상 주문 수가 늘고 있다.

요기요는 수수료 폐지를 통해 1인분 소액 주문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음식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없어질 경우 주문 건수당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 주문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상공인과의 상생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요기요 측의 설명이다.

강신봉 알지피코리아 대표는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폐지는 사장님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고 상생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요기요의 고민이 담긴 결정"이라며 "앞으로 모든 주문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 역시 지속적으로 고민해 많은 레스토랑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협업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로고가 배달대행하는 엔제리너스커피(위) 잠바주스(아래)

배달대행업체도 소액주문건수에 주목하고 있다. 치킨, 한식, 분식 등 비교적 단가가 높은 '음식' 뿐 아니라 커피, 브레드 등 낮은 단가를 가진 식음료 업체와의 제휴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이륜물류 스타트업 바로고는 여러 요식업체뿐 아니라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퀴즈노스 샌드위치 등 다양한 유통업체 식음료를 배달대행하고 있다.

커피, 도너츠 등의 경우 단일제품 단가가 1만원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액주문량이 늘어날 경우 배달대행업계에도 활력이 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스마트폰 앱 활용 빈도 증가'의 요소가 결합되면서 소액 주문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배달업계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고심중에 있다"며 "간편결제앱 수수료가 사라지고, 배달대행업체가 보다 다양한 식음료 배달을 서비스 하게 되는 등 주문배달 건수가 늘어나고, 더 나아가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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