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 대주주 부당지원으로 제재이어져...정길호 대표 내부통제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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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 대주주 부당지원으로 제재이어져...정길호 대표 내부통제역량 시험대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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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이 년초 고객 신용정보 관리소홀로 제재를 받은데 이어 대주주 부당지원으로 또 기관주의 제재를 받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제재 누적시 리스크관리상의 문제점 노출 뿐만아니라 각종 인허가, 심사상 직간접적인 불이익과 신뢰도 하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고금리 대출 장사로 곱지 않는 시선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23일 업계와 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7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OK저축은행에 기관경고와 과태료 800만원 부과, 정길호 OK저축은행에 대표이사 주의적 경고 등 임직원 5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5월 실시한 부문 검사 결과 OK저축은행은 지난 2월 남대문로 서울상공회의소 10층을 임차해 사용하면서 일부 공간을 OK캐피탈과 아프로시스템이 무료로 사용하게 했다. 

상호저축은행법 제18조2에 의하면 저축은행은 정당한 이유 없이 대주주 등에게 금전, 서비스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측은 "임대차 부문 변경과 관련한 전대차 계약서 및 임대료 등 정산절차가 지연됐던 것으로 지난 5월 30일 자로 정산절차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OK저축은행은 신용정보 전산시스템 접근권한 관리와 신용 정보관리,보호인 선임업무를 불철저한게 한 사실이 들어나 과태료 3360만원과 직원 7명에 대해 주의 조치 처분을 받았다.

OK저축은행은 2014년 7월부터 검사착수일인 2016년 5월까지 신용정보 처리업무와 관련이 없는 총무부 등 소속직원 수십 명에게 접근권을 부여하고, 2014년 9월부터 당해 12월까지 퇴직한 직원의 접근권을 말소하지 않고 방치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신용정보 관리·보호인을 임원급으로 지정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에도 보안 체계가 허술하다는 이유로 과태료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정보처리시스템의 운영, 개발, 보안 목적으로 직접 접속하는 단말기 및 내부업무용시스템에 대한 망분리를 하지 않은 사실이 문제가 됐다.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 사진=OK저축은행

2016년 7월 OK저축은행의 대표이사직에 선임된 정길호 대표는 올해 연임에 성공해 2년 더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정 대표는 1967년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미은행에 입사한 이후 왓슨와야트코리아 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HCG) 부사장을 거쳤다. 2010년에는 OK저축은행의 지주회사인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입사해 OK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장과 소비자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지금까지 출범 2년차의 신생 저축은행으로서 자산확대, 조직구축 및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총 자산은 4조4057억원으로 SBI저축은행 6조6772억원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출범 4년만에 총 자산규모가 4배 가량 불어났다.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2억원보다 154.65% 늘었다. 

취임 이후 짧은 2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자산규모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면서 사내에서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실적은 지난해와 올해 수차례의 내부통제에 헛점이 발생되면서 빛이 바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전산시스템 보안과 관리가 상당히 미흡하게 관리되는데 저축은행의 정보보안이 취약하고 전산 시스템 오류와 관련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할 때 투자 의지나 비용부담이 낮은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크고 작은 전산사고가 잦다는 점에서 고객보호를 위한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업권 전체의 신뢰도와도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근래 저축은행들이 정상 고객 수만명에게 연체독촉 문자를 잘못 보낸 사건이 두차례나 연달아 발생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감독당국은 대주주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법사항 발견 시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관련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자체 전산망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체 전산망 구축은 신규사업의 추진이 쉽고, 보안이나 안정성을 강화하고, 최신 버전의 시스템을 구축 용이 등의 장점이 있다. 

부임이후 괄목할 만한 성괄을 이끌어 낸 정길호 대표가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역량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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