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해외법인 상반기 순익 52.2%증가...미국은 국내보험사들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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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해외법인 상반기 순익 52.2%증가...미국은 국내보험사들 무덤?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9.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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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법인들 보험영업 적자줄이고 투자영업이익 늘어...현지화는 숙제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해외법인의 경영실적이 동남아,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해 성과도 미미한 상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해외법인의 전체 상반기 순익은 184억2500만원으로 전년동기 121억800만원 보다 52.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순익은 70억1600만원이었다. 

삼성화재는 싱가포르·유럽 특히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중국·베트남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다.

싱가포르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2억8300만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 27억2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베트남법인은 상반기 순익 45억1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35억1000만원보다 28.7% 증가했다. 중국법인도 상반기 순익 67억3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54억 8300만원보다 22.8% 증가했다.

유럽법인은 상반기 순익 35억 7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9억 9900만원보다 79% 크게 증가했다.

미국법인은 지난해 부채를 현지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부실을 청산해 상반기 2000만원 소폭 흑자를 보였다.  

반면, 브라질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600만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인도네시아법인도 순익이 9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3억 1000만원에 비해 이익이 줄었다. 아랍에리미트법인은 1억600만원 손실로 전년동기 83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영업실적에 대해 보험업계는 삼성화재의 해외법인 경영전략이 미국지점의 부실을 계기로 보험료 수입 확대를 통한 외적성장보다는 보험영업 적자개선 및 투자영업이익 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이 먹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10개 보험사가 진출한 11개국 35개 해외점포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손익은 3850만달러 이익으로 전년 동기 100만달러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김금태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팀장은 “보험 손해율 개선과 투자이익 증가 등으로 보험업의 순손익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진출 국가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순이익을 남겼다.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중국 점포의 순이익은 530만달러에서 1060만달러로 530만달러 증가해 가장 규모가 컸다. 싱가포르는 160만달러에서 950만달러로 790만달러, 베트남은 340만달러에서 860만달러로 520만달러 순이익이 늘었다. 

상반기 보험사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49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말(43억4000만달러) 대비 5억9400만달러(13.7%) 증가했다.

김금태 팀장은 “아시아 지역 순익은 한국 기업 진출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의 경우 삼성전자가 공장을 신설하고 사고가 나지 않아 손해율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의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김 팀장은 “대형 보험사들이 점유하고 있고 공장 현지화에 어려움이 있어 규모 경쟁에 어려움 때문”이라며 “치고 들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과거 부실영업으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은 미국은 진출 국가 중 유일하게 9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업은 50만달러의 순이익을 남겼으나 보험업은 14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174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대폭 축소됐다. 

앞서 KB손보는 2015년 미국지점이 현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배상책임보험의 손해가 누적돼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2011년 6월 미국지점을 관리할 자체 관리법인을 설립해,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물보험, 일반배상보험, 산재보험 계약을 인수했는데 보상 처리 과정에서 소송 장기화, 손해사정비용 급증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DB손보 역시 2011년 5월 설립 이후 소상공인 종합보험, 기업성 종합보험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하다 시장 평균에 비해 낮은 보험요율로 계약을 인수해 다수의 부실계약이 유입됐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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