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는 옛말...‘가볍게 한 잔’, 바뀌는 ‘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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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는 옛말...‘가볍게 한 잔’, 바뀌는 ‘술’ 트렌드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1.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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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소주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 선호 경향 갈수록 뚜렷
'가볍게 한잔'하는 술 트렌드가 유행을 타고 있다. <사진제공=생활맥주>

지난해 전체 주류출고량이 감소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나오면서 ‘변화하는 술자리 트렌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술’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취할 때까지’ 마시던 술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n차까지 이어지며 '부어라, 마셔라' 하던 회식 문화도 바뀌고 있다. 도수 높은 술 보다는 가볍게 기분 낼 수 있는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취할 때까지 도수가 높은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는다”며 “소주 등 무거운 주종보다는 가볍게 기분 낼 수 있는 맥주 같은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주류시장에서 맥주가 희석식소주 출고량을 훌쩍 넘겼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에 발표한 2017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주류 출고량 약 367만㎘에서 맥주가 197만㎘을 차지했다. 전체의 53%로 절반을 훌쩍 넘는 출고량이다. 희석식소주의 출고량은 93만㎘로, 맥주 출고량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술족(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증가도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다. ‘술만 마시던’ 회식이 점차 ‘점심회식’, ‘카페에서의 담소’와 같이 업무시간 및 퇴근 이후 시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되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주는 “저녁시간이 되면 맥주 몇 캔 사러 오시는 손님들이 하루에 4~5명정도는 꼭 있다”며 “간단한 과자등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저녁시간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회사원 A씨는 “저희 회사는 퇴근 후 술 마시는 회식문화가 전혀 없다. 대표님께서 구성원 간 단합력을 키우는데 ‘음주’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녁회식 대신 점심시간을 이용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볍게 맥주한잔을 마시거나,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며 회식을 대체한다. 업무에 지장도 주지 않고 퇴근 후 개인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어 좋은 회식문화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가볍게 한 잔’하는 술 트렌드에 업계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코끼리맥주’로 불리는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롯데주류 역시 ‘피츠’맥주로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수제맥주를 취급하는 브루어리 매장도 ‘맛있고 색다른 맥주’를 선보이며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의지다. 

수제맥주 전문점 생활맥주 관계자는 “모카스타우트·진짜500 등 이색적이고 재밌는 맛의 맥주들을 손님들이 좋아하신다”며 “저희 가게는 ‘맥주’만 판매하는데, 손님 반응이 좋다. 저녁쯤 삼삼오오 오셔서 안주 두어개정도에 맥주 몇 잔씩 드시고 가시는 손님이 꽤 된다”고 언급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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