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효과', 현대차 쾌속 질주 '국내 실적 사상 최대-기업문화 혁신'...고객지향 리더십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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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효과', 현대차 쾌속 질주 '국내 실적 사상 최대-기업문화 혁신'...고객지향 리더십 '호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6.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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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실적 개선, 지배구조 개선 등 과제...'제조에서 서비스 기업 변신' 향후 기대감 고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고객과 시장 중심 리더십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판매 호조와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현대자동차와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자신의 구상을 차근차근 약속 이행과 결과로 입증하면서 리더십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정의선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실적개선, 조직문화 등에서 성과가 도출되면서 본격적으로 대내외 행보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라면서 "기존 품질에서 고객과 시장 중심 경영으로 전환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리더십이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창사 이래 국내 판매 최대 실적....5년 만에 국내시장 70% 이상 점유율 회복

올해 처음 시무식을 주재한 정의선 수석부회장.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경영체제, 기업문화, 실적 등에서 성과를 보여주며 리더십을 공고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입증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올해 내수 판매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5년 만에 국내시장 점유율 70%를 회복했다. 팰리세이드, 8세대 쏘나타 등 신차가 잇달아 성공한 것도 이례적이다. 

다만 중국 등 해외시장의 판매 부진은 과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 판매 회복이 관건이다. 미국은 팰리세이드 신차가 본격 판매되는 7월 이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각각 32만3126대, 20만465대 등 모두 52만3591대를 판매했다. 이는 2002년 51만7900대 판매 이후 17년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역대 2위 판매량을 기록하며 17년 만에 3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2016년 이후 4년 연속 1∼5월 누적 20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1∼5월 누적 점유율(수입차 포함)은 72.6%를 기록해 지난 2013년(7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0%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2014년(70.4%) 이후 5년 만이다. 

글로벌 투자자 앞 처음 리더십 과시...국내 실적 개선 후 자신감 바탕 행보

이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달 22일 세계적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 처음 참석한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그의 리더십을 국내외 과시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칼라일그룹과의 대담에서 처음 나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시장과의 소통 확대하겠다"고 한 후 칼라일그룹 초청 대담에서 영어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 가치, 미래 비전,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한 자신의 경영철학을 막힘없이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유연한 기업문화 혁신과 미래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앞으로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변화는 올해 전격 시행한 완전 자율복장제도, 타운홀 미팅 등에서 나타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평적 기업문화에 따른 내부 분위기가 좋다"며 "직원 사이에서 해보자는 의욕이 넘친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자신감은 지난 3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세를 정면 대응해 막아내는 과정에서 커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당장 6월에 내놓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은 우선 실적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과 소통과 신뢰를 먼저 구축하고 지배구조 개선안을 이후 내놓겠다는 것. 

투자자 만족할 신뢰 회복 이후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고객 중심 서비스 기업 변신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을 넘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고객과 시장 중심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결국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개월 간 대내외 환경에 맞선 도전과 역경의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경영체제 안착에 성공한 시기이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를 서비스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야심찬 계획은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님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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