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벤치마킹하는 일본 복합쇼핑몰... 뭐가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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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이 벤치마킹하는 일본 복합쇼핑몰... 뭐가 다르기에?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6.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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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재생과 교통, 쇼핑과 관광이 하나로... 정부·지자체 각종 규제 완화해 ‘성공 가도’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사카 이온몰 등 일본 복합쇼핑몰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며, 이를 국내 오프라인 유통의 불황을 뚫을 전략으로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온그룹의 일본 이온몰 전경.

최근 신동빈 롯데회장이 유통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일본을 찾아 이온그룹 등의 복합쇼핑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복합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관련 법률의 미비와 정치권이 복합 쇼핑몰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것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깊은 침체에 빠져들면서 그 대안으로 일본식 복합쇼핑몰 모델이 주목받게 됐다.

우리보다 약 10여 년 이전에 오프라인 유통 불황을 겪은 일본은 복합쇼핑몰을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갔다. 특히 일본 복합쇼핑몰은 쇼핑과 함께 관광코스로도 유명하고, 구도심 재개발사업과도 밀접히 연관을 맺고 발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이온그룹의 복합쇼핑몰은 ‘이온몰’이라는 명칭으로 일본 각지에 약 100여 점이 존재한다. 보통 국내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비슷한 위상을 가지고 있으나, 국내 대형마트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업종을 보유해 국내로 비교하면 스타필드 하남이나 롯데몰을 생각하면 더욱 비슷하다.

이온몰은 과거 김포 롯데몰 개장시 인테리어와 조경 등에 벤치마킹 대상이 된 바 있어 주목된다. 특히 신 회장 일행의 방문지로 거론된 오사카 이온몰의 경우 돔 야구장과 함께 있어 ‘이온몰 오사카 돔 시티’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오사카의 복합쇼핑몰은 이온몰 말고도 유명한 곳이 있다. ‘난바 파크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할 때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로, 구도심 재생의 모범사례로 불린다.

난바 파크스는 해체된 오사카 구장 터에 건설된 복합쇼핑몰로서 ‘녹색과의 공존’을 테마로 하고 있다. 국내로 따지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상권과 조금 동떨어져 보이는 DDP와는 달리 난바 파크스는 지역 명물로 자리 잡으면서 오사카의 유동인구를 흡수하며 구도심 재생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일본 구도심 재생에서 복합쇼핑몰이 큰 역할을 하게 된 데는 일본의 도시재생법이 존재한다. 도시재생을 목적으로 하는 쇼핑몰의 경우 용적율을 상향해 주는 등 쇼핑몰 유치에 각종 행정적 편의를 제공한 것이다.

반면, 국내 지자체들은 한국의 난바 파크스를 꿈꾸면서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라는 명분에 막혀 복합 쇼핑몰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더해 국회에 계류 중인 복합쇼핑몰 등을 기존 대형마트처럼 규제하는 목적의 유통산업발전법이 통과되면 더욱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 재생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 유통 전문가들은 “신동빈 회장이 일본 복합쇼핑몰 발전전략을 벤치마킹한다고 해도 이를 도심에 적용시키기 어려운 국내 현실상 동남아시아 등 외국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일본 오프라인 유통 불황의 구세주로 떠오른 복합쇼핑몰이 국내에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복합쇼핑몰을 ‘대기업의 골목상권 죽이기’로 보는 정치권의 인식 변화에 달려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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