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대책에 분노하는 자영업자들..."손님 달아날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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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대책에 분노하는 자영업자들..."손님 달아날까 두려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5.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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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 건축물 실내 금연 구역 지정...설치·폐쇄 비용 및 매출 하락 우려
한 PC방에 설치된 흡연부스.

정부가 발표한 금연대책을 놓고 자영업자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PC방, 당구장, 볼링장 등 실내 흡연 부스를 자비로 마련했으나 이를 폐쇄해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강력한 금연 대책을 내놓으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금연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2025년까지 실내흡연실 전면 폐쇄를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현재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과 일부 공중이용시설에 한정되던 실내 금연구역이 2021년 연면적 500㎡ 이상, 2023년 모든 건축물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남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당구장, PC방 등 자영업자들이 기존에 설치한 흡연 부스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초기 설치비용, 철거 비용 등도 문제이지만 주 고객층의 이탈이 가장 걱정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PC방을 약 3년째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흡연부스를 매장 내에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이 적지 않다. 한 개의 흡연부스를 설치하는데 대략 300만원에서, 많이 들면 1000만원도 투자하는 사장님이 많다"며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손님들을 오래 매장에 머무르게 할 수 있어 창업시 설치하게 됐다. 설치비용도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철거비용 및 새롭게 해야할 인테리어 비용이 들게 생겼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설치 및 철거 비용도 문제지만 흡연 부스조차 사라지게 된다면 주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오더라도 매장 체류시간이 적어지게 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매출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 금연 대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설명했다.

흡연부스를 설치한 볼링장에서 근무중인 B씨는 "흡연부스를 폐쇄하게 되면 흡연자들은 건물 밖으로 올라가 담배를 피울텐데, 근무하는 사람 입장에서 주변 청소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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