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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경영체제 운명을 건 6월...검찰수사·대법원 상고심-지배구조 개편안 '사활'

기사승인 2019.05.29  08: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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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대법원 판결 '촉각'...현대차, 엘리엇 상대 '앙갚음' 각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를 놓고 '운명을 건' 6월이 다가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와 대법원 상고심(최종심) 판결이 예정돼 있고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고 정면돌파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29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 달 이 부회장은 대법원의 국정농단 뇌물 사건 최종심 선고가 예상되고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6월은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체제 구축이 안착될 것인지 판가름이 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국정농단 최종심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해 지배구조 개편안이 실패하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긴장감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의 칼끝이 이 부회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차례에 걸친 검찰의 무차별 압수수색과 수사 상황 흘리기식 언론 플레이의 최종 종착지가 이 부회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삼성그룹 옛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김모 부사장과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을 구속한 후에 바로 윗선인 정현호 TF사장을 조준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할 전망이다. 검찰은 기승전결 '이재용 부회장'으로 타깃을 정하고 수사망을 좁히는 모양새다. 

검찰의 대법원 상고심 판결 영향 '수사 흘리기 언플'...삼성, 지켜보자에서 태세 전환

결국 검찰의 지속적 압박 수사의 최종 목적은 국정농단 뇌물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대법원의 최종심 판결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재판 판결에 압박을 주기 위한 외곽 때리기라는 얘기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 재판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고의적 또는 미필적으로 여론 압박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전방위적으로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며 "지난 달 말에만 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이재용 재판은 별개의 사건이라는 흐름이었지만 이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이재용 부회장의 범죄 규명’이라는 식으로 여론몰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검찰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과 관련된 여러 정황들을 포착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법조계에서는 정현호 사장이 검찰의 압수수색과 집중 수사 대상인 점에 주목한다. 정 사장이 이 부회장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미국 하버드대 동창이기도 하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 부회장의 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작년 검찰 수사에 대비해 삭제한 '부회장 통화결과' 및 '바이오젠사 제안 관련 대응방안(부회장 보고)' 폴더 내 파일 2천100여개 중 상당수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던 분위기에서 적극 대응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일부 보도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저희는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수사 혹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삭제한 파일 중 이 부회장의 육성이 담긴 파일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유죄로 단정하는 억측 보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법원 판결을 남긴 이재용 부회장의 향후 거취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실형을 선고할 땐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은 삼성에 치명적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선언했지만, 같은 해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룹 사상 첫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더욱이 세계 반도체 시장 '슈퍼호황' 중단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금융 계열사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이 80%대로 주저앉았다. 

이 부회장과 삼성은 6월로 예상되는 대법원 최종심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쳐야 할 처지다. 운명의 건 6월인 것.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 임박...지난해 엘리엇에 패배 딛고 결연한 준비 태세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경우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경영체제 안착에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6월 초에 공개된다.

지난 3월 말 열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완승을 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어 지배구조 개편안 최종안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 동의를 얻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으로 ‘정의선 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국내 대형 법무법인, 회계법인·자문사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게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심 끝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전격 공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배구조 개편 TF는 지배구조 개편안 보완작업을 끝내고 해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지난 22일 서울에서 열린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순환출자는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고리였다.

현 정부는 ‘재벌개혁’을 앞세워 현대차그룹을 압박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데드라인’까지 설정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와 사업부문을 합병하는 것이 큰 축이었다. 

하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중심으로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들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계열사 합병에 반기를 들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개편안을 잠정 취소했다. 엘리엣에 완패한 것.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주총에서 엘리엣을 누르고 반격에 승리했다. 여론이 현대차그룹에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2차 개편안을 마련했다.

2차 개편안도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 정점에 놓고 여러 계열사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총수 일가가 매입하면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엘리엇에 패배한 앙갚음을 하고 경영체제 안착에 성공할 것인지 6월에 결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6월은 재계 1위와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운명이 달린 시기가 됐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내외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경영체제를 안착에 성공한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면서 비상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야흐로 운명의 6월이 다가오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저작권자 © 녹색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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