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가격은 저렴해도 복지는 프리미엄"... 이커머스 기업, 근로자 복지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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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가격은 저렴해도 복지는 프리미엄"... 이커머스 기업, 근로자 복지로 승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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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는 기본... 이베이코리아·11번가·쿠팡·위메프, 다양한 시스템으로 직원 ‘힐링’
이커머스업계는 그 성장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근로자 복지 시스템을 확충하며, 임직원들의 웰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11번가의 ‘Mind Fit’ 요가 수업 모습.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에게 근로자 복지는 기업을 성장시키는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IT분야 개발직군은 인력에 비해 수요가 많다보니 기업마다 차별화된 복지정책으로 인재를 유인하는 방법으로 쓰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주 무기로 성장하고 있는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근로자 복지 및 고용 혜택을 알아봤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 중인 ‘베이트리’ 어린이집.

이베이코리아, 유연근무제와 안식휴가제도 장점

이베이코리아는 임직원 개인별/직군별로 시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유연근무제는 2주 80시간 내에서 임직원 스스로가 하루 근무시간(코어타임 오전 10시~오후 3시 근무 필수)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지난 1분기 시범 운영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실제 불필요한 연장근무 축소 및 업무 효율의 제고, 일과 삶의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안식휴가제도도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05년 6월부터 글로벌 이베이가 전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 안식휴가제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보상의 의미로, 5년 근속 직원에게 1개월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외에도 직장 내 어린이집인 ‘베이크리’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육아 걱정을 덜어주고, 자녀 초청행사인 '키즈 앳 워크'로 자녀들이 부모의 직무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1번가의 수요간식회 모습.

11번가, SK그룹의 복지에 더해 역량계발 지원 특화

11번가는 근로자 복지로 유명한 SK그룹사답게 치밀한 복지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역량계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특징이다.

11번가는 사내교육을 매달 4~5회 진행 중이다. MD, IT/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역량 계발을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 매회 50~150여 명의 구성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실전 비즈니스 협상을 위한 12가지 솔루션 △구글 I/O 2019 참관 리뷰 △이벤트 기반 분산 시스템을 향한 여정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건강한 나를 위한 에너지 레벨업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11번가는 직원들의 자기 주도적 전문성/역량 개발 및 전문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사외 직무 전문 과정과 컨퍼런스, 학회 등의 참여에 필요한 비용을 1인 연 70만원 한도로 지원하기도 한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스트레스 해소 및 구성원 간 소통을 통한 사내 활력 제고를 위해 구성원들에게 최근 SNS에서 트렌디하게 떠오르는 간식을 나눠주는 ‘수요 간식회’로도 유명하다.

쿠팡 직원들의 휴식 모습.

쿠팡, 직원 가족까지 보장되는 실손보험 제공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이커머스 업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쿠팡도 최근 근로자 복지를 강화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4주 16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개인적으로 출퇴근시간을 포함해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 이외에도 다양한 복지 혜택이 주어진다. 직원들의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위한 사내 동호회를 장려하고 활성화를 위해 활동비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직군 가족까지 보장되는 실손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명절선물 지급 ▲경조사 지원(결혼, 출산, 환갑, 칠순 등) ▲리조트 이용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위메프의 퇴근 독려 장면.

위메프, 포괄임금제 폐지하고 야근 차단

위메프는 지난해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주 40시간제 근무를 전격 도입했다. 현재는 일괄산정 지급한 초과근로수당을 기본급에 더해 실급여 인상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주 40시간 이상 근무시 재량휴가, 혹은 시간에 비례하는 초과근로수당을 개별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PC오프제를 시행해, 초과근로 신청을 하지 않고 야근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오후 6시부터 퇴근송이 흘러나오면서 퇴근을 독려하고 있다고.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젊은 기업답게 이색 휴가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입사 1주년과 생일, 결혼기념일 등에는 연차 소진 없이 오전 근무 후 퇴근할 수 있으며, 2시간 단위로 사용 가능한 ‘반반차’ 휴가를 운영하고, 만 3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는 휴가비와 리프레쉬 휴가를 제공한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위메프는 배우자 출산시 남자 직원도 30일까지 출산휴가를 보장하고, 미취학 아동 대상 정부지원금 외 보육료를 자녀 1인당 월 20만원 추가 지원한다. 또 육아휴직 기간 통상 임금의 최대 100%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며, 자녀 간호 및 졸업·입학휴가를 도입해 연차소진없이 유급휴가로 운영 중이다.

이렇듯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대부분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근로자들에 대한 배려를 나날이 높여나가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다”라는 철학으로 ‘프리미엄급 복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 중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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