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올 2분기 공급량 최대 규모 기록한다"에... '또 마케팅 vs 망하기엔 너무 열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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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올 2분기 공급량 최대 규모 기록한다"에... '또 마케팅 vs 망하기엔 너무 열심' 논쟁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5.2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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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공급량 9만700대, 올 2분기에 넘어설 것이라 자신
"머스크의 으레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지적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생산량에 대해 언급했다.  

'느린 생산 속도'와 '부족한 공급량'은 사람들 입에서 한 번도 떠난 적 없는 테슬라의 아킬레스건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4분기 공급량인 9만700대를 올 2분기에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량을 다가올 2분기에 기록할 예정이라는 것. 

머스크는 테슬라의 가장 인기 전기차인 '모델3'의 생산량이 최근 하루 평균 900여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목표인 주당 7000대 생산에 육박하는 수치다. 주당 7000대면 웬만한 완성차 업체의 한 모델의 월 생산량에 육박한다. 

현재 미·중 무역분쟁으로 모델3을 포함한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또, 최근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주요한 경영 목표로 삼자 테슬라가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올 2분기 공급량이 지난해 4분기 공급량 9만700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서 밝혔다. 최근 테슬라는 공급량 이슈, 머스크의 SNS 발언,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내우외환에 휩싸인 상황. 이번 머스크의 발언에 투자업계에선 '또 마케팅이다' '망하기엔 너무 열심이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이같은 실적 감소와 높아진 우려로 테슬라의 주가는 한 달 새 25% 넘게 빠졌다. 한 달 전 258.66 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23일(현지시간) 192.73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투자자들의 고민 1위가 테슬라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머스크는 최근 급감한 수요에 대해 현재 5만 건이 넘는 주문 예약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머스크의 발표에도, 머스크가 그간 SNS를 활용해 테슬라 실적과 상황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혐의로 고소·고발을 받은 점 때문인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NORD LB 국제은행의 프랑크 쉬보페(Frank Shwope)는 "좋은 소식과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를 확신시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일론 머스크가 늘 보여주는 책략(Sheme)"이라며 "일론은 마케팅에 뛰어날지 모르지만, 테슬라는 현재 상황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는 올 1분기 공급량이 31% 감소했다고 보고 했다. 모델3의 중국·유럽으로의 출하가 늦어지면서 수익이 올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고도 밝혔다. 

물론, 머스크도 테슬라의 떨어지는 생산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실제 대응'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테슬라는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빠르면 연내 착공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생산속도와 생산량을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피해도 상당 부분 없앨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3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보내는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모델3에 대한 관세가 높게 부과되면 그렇지 않아도 높은 가격인 모델3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테슬라를 지지하는 발언도 등장하는 이유다. 

Roth Capital 투자은행의 크레익 어윈(Craig Irwin)은 "우리는 테슬라의 실행(능력)에 비판적이면서도, 그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기에는 지나치게 열심이라는 생각도 한다"며 테슬라 주식 투자에 대해 '중립(neutral)'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같은 이유로 테슬라는 전기차 업계의 선두주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는 테슬라가 계속해서 성공가도를 달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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