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국, 언제까지 싸울 수 있을까?...증권가, 당분간 금융·통신업종 등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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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중국, 언제까지 싸울 수 있을까?...증권가, 당분간 금융·통신업종 등 수혜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5.2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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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6월28~29 일 오사카 G20 정상회담까지 조기타결 이상적
사진=녹색경제신문DB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대내외 금융불안 확대를 경계하며 환율과 각종 경제지표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주식시장에선 금융주와 통신주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그럼 미국과 중국은 언제까지 싸울까? 달리 말하면, 중국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금융전문가들의 생각은 중국의 외환보유고와 환율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정부 구두개입의 힘을 빌어 1200선을 간신히 버텨내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높은 환율 수준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시장리스크 확대, 거래수익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고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금융투자회사들 입장에선 고객이탈과 중개수수료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또, 외화대출을 많이 받았으면 채무상환을 못하는 사례들도 발생한다.

그리고,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나 수입이 많은회사들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된다.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시장도 상황은 동일하다. 환율이 오르면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Shanghai Shenzhen CSI 300 Index, 자료=블룸버그

중국 Shanghai Shenzhen CSI 300 Index는 지난 4월19일 4,120.61을 기록한 후 23일 3,583.96으로 13%가 빠졌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3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0002위안 오른 6.8994위안으로 고시했다. 미국이 추가 관세폭탄을 부과한 이후 11일째 기준환율이 오른 셈이다.

이날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3위안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7위안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뚫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외국자본이 급속히 이탈하게 되고 외화부채가 많은 중국회사들은 하나둘씩 파산에 이르게 된다. 가뜩이나 부실채권이 적지 않은 중국금융회사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게된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의 리서치센터 홍록기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정책 완화 조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오히려 중국 경제 버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하면, 위안화 자산이 유출되고, 통화정책, 내수시장 강화 정책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보유고 감소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경우, 자국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역분쟁 장기전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위안화 안정에 따른 비용이 크다면 중국은 무역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즉,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시점에 무역협상이 종국으로 치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해 총 3조99억 달러(3526조원)고 4월에도 적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014년에 비해 약 1조달러 감소한 것이다.

홍 연구원은 "다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 6월28~29 일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제재 조치 강화로 국내 5G 통신장비 분야와 반도체 분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이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라는 것이다. 화웨이의 무서운 추격에 쫓기던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로 당장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로 보복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희귀금속 기업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동남아 등지에 생산기지를 두고있는 국내 의류주 등 수출업체 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은행·보험 등 금융업 및 통신업 종목 등 내수주·경기방어주도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양국이 내놓는 조치들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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