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 구본무 회장 1주기, 소탈한 삶 기려 간소하게 진행...구광모 LG 대표, 성공적 경영체제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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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 구본무 회장 1주기, 소탈한 삶 기려 간소하게 진행...구광모 LG 대표, 성공적 경영체제 안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2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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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대표 비롯 임원진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 되새겨

“저는 여러분을, 그리고 우리 LG를 믿습니다. 차별적인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의 길을 걸어 갑시다”

故 구본무 회장의 추모영상 마지막 내용이다. 생전에 구본무 회장이 늘 강조해왔던 철학과 바람을 담은 그의 육성으로 깊은 울림을 주며 추모영상에 담겼던 것. 

LG가 1년전 타계한 故(고) 화담(和談)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졌다.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이날 추모식은 故 구본무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졌다.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주)LG 대표와 부회장단이 헌화를 하고 있는 모습

추모영상은 ▲1995년 2월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되어, 20여년 이상 연구개발 투자로 개척한 2차 전지 사업과 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끈기와 집념의 리더십,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한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Way’ 선포,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글로벌 LG를 꿈꾸며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의인상 제정 및 화담숲 조성 등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와 ‘자연’을 대했던 의미 있는 발자취가 담겼다.

허창수 GS 회장은 추모영상에서 "2차전지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음에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구본무 회장)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집념의 승부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왜 고인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 제가 볼 때 그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때에 고인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기업을 잘 발전하도록 각오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몇 번을 만나도 좋아지고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라며 "고인에게 배운 것을 실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고모리 시케타카 후지필름 회장은 “일본인 경영자를 많이 알고, 외국인 경영자도 많이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다"며 "훌륭하다. 존경할 만 하다.”라고 말했다.

故 구본무 회장은 R&D(연구·개발)'와 '인재'를 강조해왔다. 

고인이 매년 직접 챙긴 'LG테크콘퍼런스'로 입사한 한 직원은 "가장 오래 서계셨던 분"이라며 고인이 일일이 음식을 챙겨주고 연설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잘 가라고 문앞에서 배웅까지 하느라 계속 서있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는 故 구본무 회장을 상징한다. 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고생하요"라며 현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직원은 "사내 행사장 입구에서 안내요원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했던 소탈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회고했다.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 모습

'의인상'과 '화담숲'은 故 구본무 회장의 대표적인 발자취다. 고인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2015년 9월 LG의인상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4명의 의인이 이 상을 받았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의 아호(雅號)를 딴 '화담(和談) 숲'은 현재 연간 입장객이 9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평소 수행원도 없이 종종 화담숲에 찾아가 작업복을 입고 가지치기 등을 하던 고인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사적인 일은 수행원에게 요청하지 않고 혼자서 처리하는 경우가 있어 간혹 행사장에서 수행원이 구본무 회장을 찾는 경우도 발생했다. 

LG 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이 故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구광모 대표는 선대회장을 계승해 지난 1년간 대내외 리더십 확보를 통한 경영체제 안착은 물론 LG그룹의 미래를 향한 준비와 실행에 성공적인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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