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 입찰 연기에 사원들 "일단 안도"...불발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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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입찰 연기에 사원들 "일단 안도"...불발 가능성도 제기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5.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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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매각 꿈' 사실상 좌절?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지분 매각 본입찰이 전격 연기 되면서, 사내 사원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16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넥슨 사내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불안감과 긴장감은 사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퍼져있다”며 “이번 본입찰 시기가 연기되면서 일단은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원들의 이 같은 반응의 원인은 올 초 김정주(51) NXC 대표가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넥슨의 대규모 구조조정설도 함께 떠올랐기 때문이다. 매각이 진행되면, 기업 운영 방침이 바뀌면서 내부 ‘물갈이’가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증권가에선 넥슨이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며, 그룹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넥슨 본사 전경.

당초 15일로 예정돼 있던 넥슨 매각 본입찰은 지난 14일 연기가 결정됐다. 일각에선 사실상 매각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관점도 내놨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 있을 예정이던 본입찰을 이날로 연기한 데 이어 한 차례 더 미뤄졌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시각차이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매물로 나온 NXC 지분은 98.64%로 업계 추정가는 최소 10조 원에 이른다. 김 대표 측은 지분 매각 가격으로 15조~20조원 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지난해 초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당시엔 주당 약 2만576에서 2만1659원을 오갔다. 현재 넥슨재팬의 주당 가격은 약 1만7752원 수준이다.

그간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 텐센트, 넷마블, 사모펀드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본입찰 직전까지 컨소시엄이 확정되지 않아 지분 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2조5000억 원, 영업이익 9800억 원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외국산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제한과 텐센트의 자체 게임 개발 움직임에 비춰 볼 때 매각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더욱이 최근 넥슨에서 초대형 신작으로 시장에 내놓은 ‘트라하’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김정주(51) NXC 대표에겐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다수의 넥슨 사원들에겐 기업의 오너가 바뀌는 문제보다 현재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지 여부가 더 관심사"라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에 비해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의견을 피력할 상황이나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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