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글로벌 인재 영입 경쟁 '3인 3색'...AI 석학·외국인 경영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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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글로벌 인재 영입 경쟁 '3인 3색'...AI 석학·외국인 경영자 '전성시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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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AI 분야 석학 잇단 영입'-정의선 '3대 조직 책임자, 외국인'-구광모 '국내외 인재 유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 수석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뉴리더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외부 인재 영입 경쟁에 활발하다. 

이들은 내부 인재 육성은 물론 글로벌 인재 수혈에 '3인 3색' 행보를 보이면서 AI석학, 외국인 경영자 등이 핵심인재로 등장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그룹은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성장사업에 대비한 연구개발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형 인재가 중요하다"며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구광모 대표 등 젊은 총수들은 각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차원에서 글로벌 핵심 인재 영입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석학들을 집중 영입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30년 시스템반도체 133조원 투자...AI 석학 영입

삼성전자는 최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33조원 투자를 발표하고 AI 연구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연구는 시스템반도체 역량과도 직결되기 때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8월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연구 역량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적 AI 연구소로 꼽히는 캐나다 '밀라연구소' 건물에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을 확장 이전했다.

특히 밀라 연구소 소속 사이몬 라코스테 줄리앙(Simon Lacoste-Julien) 몬트리올대 교수를 영입해 몬트리올 AI 랩장에 선임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2014년부터 딥러닝 분야 세계 3대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협력해 AI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UAE 왕세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삼성전자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밀라 연구소에 개소한 몬트리올 AI 랩은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는데 서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 외에도 얀 르쿤 교수(Yann LeCun, 뉴욕대), 리차드 제멜 교수(Richard Zemel, 토론토대) 등 세계적인 석학과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신사업의 기술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을 보강했다.

저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위구연 펠로우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장우승 전무, 국내 로봇 개발 분야를 선도해온 강성철 전무 등이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프린스터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와 코넬테크 다니엘 리 교수를 삼성리서치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토크쇼에 참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케임브리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캐나다 토론토 등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2020년까지 글로벌 연구 거점에 약 1000명의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운영-연구개발-디자인 핵심조직 책임자 '외국인 영입'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융합형 인재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달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하고 호세 무뇨스 사장을 임명했다. 현대차의 세계 생산과 판매를 총괄하는 중책이다. 닛산의 최고성과책임자(CPO)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실적 개선과 사업전략 고도화 전략을 주도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따라서 현대차는 회사 운영에 무뇨스 사장, 연구개발에 알버트 비어만 사장, 디자인 총괄에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자동차 기업의 핵심 3개 조직을 모두 외국인 책임자가 맡게 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인재 수혈을 통해 그룹 체질 개선과 미래 자동차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는 물론 IT업계 출신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BMW 출신이다. 또 벤틀리 수석디자이너를 역임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디자인최고책임자),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 등이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KT, 네이버 출신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5G 이동통신 전문가인 윤경림 전 KT 부사장을 영입해 현대차 전략사업부장을 맡긴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행사도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16∼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공계 석·박사급을 대상으로 제9회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탑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

구광모 LG 대표, 미래성장동력 핵심인재 유치 관련 국내외 행사에 직접 참석해

구광모 LG 대표도 그룹의 미래를 연구개발 역량에 두고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달 첫 해외출장을 인재 유치와 스타트업 인수에 초점을 뒀다. 미국에서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LG 테크 컨퍼런스' 참석했다. 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해 유망 스타트업 인수전에 나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재 유치 행사 'LG테크콘퍼런스'에 참석한 구광모 LG 대표

구광모 대표는 “제 꿈은 LG가 '고객과 사회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꿈을 위해 고객가치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기술과 그러한 기술을 꽃 피울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 350여명을 대상으로 ‘LG 테크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구광모 대표가 작년 취임 후 첫 방문지로 LG사이언스파크를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는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3M 출신 신학철 부회장에게 LG화학의 경영을 맡겼다. 또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임명했다.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부사장은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 조율 등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AI, 로봇, 전장 등 분야에서 21명의 전문인력을 선발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 소프트웨어 연구소 출신의 이고르 이바노프 연구위원 등 외국인 전문가도 포함됐다.

또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캐나다 토론로대와 손잡고 AI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LG는 다양한 내부 인력개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가에 따라 그룹의 운명이 달라진다"며 "AI 소프트웨어 인재는 모든 미래 산업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뉴리더는 그간 대내외 경영체제 안착에 이어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으로 2라운드에 접어 들게 됐다.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뉴리더 '3인 3색'의 글로벌 인재 용병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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