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車업계...1~4월 해외 판매량 4.25% 대폭 감소, 국내에서만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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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車업계...1~4월 해외 판매량 4.25% 대폭 감소, 국내에서만 승승장구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5.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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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계속 고전 중, 인도 시장까지 판매량 감소해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모두 해외 시장서 경쟁력 부족

한국 자동차 업계가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 신세'다. 

1~4월 해외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고, 4월 한정 해외 판매량도 완성차 5개사 모두 감소했다. 국내에서만 승승장구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4월 누계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전년동기대비 국내 판매량은 소폭 늘었고 해외 판매량은 크게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1~4월 국내 판매량은 49만6355대로 전년동기대비 4842대(0.98%) 증가했다. 

반면, 해외 판매량(수출 포함)은 202만5771대로 전년동기대비 90433대(4.25%)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 감소를 보인 업체는 현대자동차(-6.1%), 한국지엠(-2.3%), 르노삼성자동차(-51.1%)다.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실적. 5개사의 1-4월 누계 해외 판매량을 종합하면 202만5771대로 전년동기 해외 판매량인 212만5204대보다 4.25% 감소했다. 4월로 한정하면, 5개사 가운데 해외 판매량이 증가한 업체는 없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차가 눈에 뛰는데, 르노삼성차는 작년 같은 기간 SM6, QM6, 로그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한 모델이 줄어 QM6와 로그만을 수출하고 있다. 두 모델 모두 수출량에서 반토막이 났다. 

현대차는 모델별 해외 판매량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세단에서 판매량 감소를 이끈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차 측은 "해외시장 판매 감소의 경우 중국 및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중국에서의 감소 폭이 크다"며 "정부의 정책 지원과 규제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뚜렷한 수요 회복 기조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 4월만 보면 상황은 더 심각...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4월 해외 판매량 증가 업체 없어

4월 해외 판매량으로 한정하면 상황은 더욱 더 심각해진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4월 해외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업체는 없다. 5개사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9.3%, 기아차는 -2.5%, 한국지엠은 -1.2%, 르노삼성차는 -53.4%, 쌍용차는 -13.1%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만 약 3만대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투싼 ix25·쏘나타·코나·아반떼·K3 등을 선보였지만, 중국 내 생산시설을 반 이상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인도에서도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3.4% 감소했다. 예상과 달리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도 계속 줄고 있다.

현대차가 현재 중국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현대차는 현재 '비상 깜빡이 켜고 달리는 셈'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1-4월 해외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25%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가 해외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4월 한정,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해외 판매량 증가를 보인 업체는 없다.

그나마 현대·기아차의 지난 1분기 북미 SUV 시장 점유율이 8%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해, 북미 시장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같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업계에서는 SUV(RV)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 속속 투입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북미 시장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쌍용차는 최근 출시한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이 국내 시장서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쌍용차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도 국내 시장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힘을 낼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해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노사 분규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부족한 모델로 반등의 계기가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LPG차 일반 판매 허용'으로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현대차(12%), 한국지엠(19.6%), 쌍용차(26.5%)는 4월 국내 시장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세 업체 모두 증가율이 10%를 넘을 만큼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 1분기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만5000대가량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이 당분간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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