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1분기에 꽃길 걷다 2분기 가시밭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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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1분기에 꽃길 걷다 2분기 가시밭길 걸을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4.3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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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꽃길...'본업'보다는 '부업' 덕에 선방
2분기부터 가시밭길 걷나..."코스트코 뺏기고 트레이더스로 만회할까?"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에 이 같은 호실적이 주로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 벌써부터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꽃길...본업보다는 '부업' 덕에 선방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가 늘었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71.3%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및 카드업계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양호한 실적이다.

하지만 본업만 떼어놓고 보면 실적 악화의 터널에 진입한 다른 카드사보다 비교적 선방했을 뿐 낙관적으로만 보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먼저 올 1분기는 영업수익은 8,810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3%, 전 분기 대비 5.5% 늘었다. 하지만 신용카드 수익은 6,439억 원으로 신용판매,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줄어들어 전 분기보다 4% 감소했다. 할부·리스 사업에서의 영업수익도 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에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이익은 약 240억 원 늘었고, 르노삼성차 배당 309억 원을 포함한 기타영업수익이 약 490억 원 증가했다. 대손비용 축소를 통한 손익 개선 영향도 컸다. 저신용자에 대한 미사용한도 축소로 대손충당금 106억 원이 환입되는 등 저수익 자산 및 회원 정리로 대손비용이 전 분기보다 약 410억 원 줄었다.

이 외에도 세제 혜택을 통한 법인세 절감효과 등 본업보다는 부업에서 발생된 수익이 전체 수익에 일시적인 착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일회성 요인들을 제거하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고 보기에는 어렵다.

▲2분기부터 가시밭길 걷나..."코스트코 뺏기고 트레이더스로 만회할까?"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월부터 반영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가 2분기부터는 완전히 반영된다. 또 다음 달 24일부터 코스트코 영업이 종료되면서 매출 축소도 발생한다. 물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공략에 나섰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정책 강화로 개인 워크아웃 신청이 늘고, 저등급 연체가 증가하면서 30일 이상 연체율이 2017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저등급 회원들의 한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연체율이 높아지고 연체채권 회수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을 전 분기 대비 34.4% 하락한 79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이익감소가 불가피하고, 2020년까지는 이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의 돌파구는 '내실 경영과 고수익 성장'

한편, 삼성카드는 단순히 외형 성장에만 매달리지 않고, 내실 경영과 고수익 성장 전략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선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수익성이 낮은 법인 관련 매출을 줄이고, 캐시백이나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 등 고비용 마케팅 활동을 줄이면서 비용 통제에 나섰다. 고비용 구조이면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할부·리스 마케팅도 줄였다.

긍정적인 대외환경 변화도 있다.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조달금리가 지난 1분기에 2.16%로 하락하면서 총조달금리도 2.45%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향후 조달금리가 현재 수준 이하에서 안정된다면 금융비용이 줄어 카드사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경영목표는 내실 경영"이라며, "우량회원 관리 등 수익성 확보와 더불어 여러 방면에서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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