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해외주식직구', 분기 사상최대...리스크관리 부담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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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해외주식직구', 분기 사상최대...리스크관리 부담도 커져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4.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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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초청  해외주식 투자전략 세미나 진행장면

해외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1분기 외화증권 결제대금이 사상최대치를 보였다. 글로벌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해외주식 '직구족'들의 리스크관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부진한 국내 증시 흐름, 미국 증시 호조,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중개 서비스 확대, 해외 증시에 대한 정보 증가 등이 주된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분기 91억7000만 달러로 24.8% 증가했다. 외화채권 결제금액도 287억2000만 달러로 61.3% 증가했다. 전체금액으로는 전분기 251억 6000만달러 대비 50.6% 급증한 것이다.

전체 시장 중 결제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은 유로시장으로 61.9%의 비중이었고, 결제금액 상위 5개시장(유로시장·미국·홍콩·중국·일본)의 비중이 전체의 98.6%를 차지했다.

유로시장의 비중이 큰 것은 국제증권예탁결제기관인 Euroclear, Clearstream을 통한 유로채 등 외화채권 결제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비중으로 치면 지난1분기 미국이 62.4%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홍콩 14.9%, 중국 4.6%, 일본 4.3%, 독일 1.8%순이다. 미국은 지난해 56.3%에서 비중이 더 높아졌다.

주요시장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 단위:억달러,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개별종목중엔 미국의 아마존이 전분기보다는 줄었지만 5.5억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몰렸고 이어 중국 상해 및 심천 종목 ETF인 China CSI 300 Index ETF,  ISHARES JPM EMG MKT  등 순으로 결제금액이 많았다.

또, 예탁원을 통한 국내투자자의 1분기 말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385.8억달러로 전 분기 말(362.8억달러) 대비 6.3% 증가했다.

그중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15억 7000만달러로 전 분기 말 98억 3000만달러 대비 17.7% 증가했고,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270억 2000만달러로 전 분기 말 264억 4000만달러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시장 중 외화증권 보관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은 유로시장으로(66.2%), 보관금액 상위 5개시장(유로시장·미국·일본·중국·홍콩)의 비중이 전체시장 보관금액의 94.9%를 차지했다. 유로시장의 비중이 크게 나타난 것은 앞서와 같이 외화채권 결제금액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주식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각 증권회사들은 수수료 인하는 물론 24시간 운영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까지 도입하며 영업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와 달리 해외 주식은 시차 때문에 관련 부서가 거의 24시간 풀가동돼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거래를 늘리기 위해 최소 수수료 인하에도 나섰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 등은 주요국 대상 해외 주식 최소 수수료를 이미 없앴다. 최소 수수료 폐지로 정률 수수료율인 0.5%만 적용돼 투자자들이 부담을 덜게 됐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을 쪼개 매수할 수 있는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존 1주 단위로 거래되는 방식에서 0.1주나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들어 증권사 리서치의 해외 주식 분석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사별로 몇 명 수준에 그치던 해외 증시 전담 애널리스트들이 크게 늘었고 글로벌 자산 배분 관련 조직도 신설 또는 확대 개편되는 추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가 부족한 해외 주식은 리서치 활동이 수반돼야 하는 만큼 고객 수요가 늘어날수록 리서치 조직 규모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직접투자는 위험도 큰 만큼 '알고 있는 곳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한다.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잘 아는 곳에 투자하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각 나라마다 각기 다른 거래 방식과 특징들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예를들어 미국 주식시장은 일중 상·하한가의 제한이 없다. 변동폭이 큰 만큼 위험도 크다.

아울러 주식과 채권, 주식과 부동산 등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쉽게 말해 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다른 자산에서 수익이 발생해 전체적인 투자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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